공간이 있다는 것은 여러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해결된다는 뜻이다. 마음만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혼자 하는 영어 공부가 잘되지 않아 나같이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영어 수업을 듣거나 가르치기만 해 보았지 스터디 모임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다.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알고 있던 지역 맘 카페에 온라인으로 홍보했다.
몇몇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너무 떨렸다. 첫 모임을 하고, 스터디 모임의 방향을 함께 정했다. 중급 실용 영어책을 출판하는 프랙티쿠스 출판사에서 매주 업로드하는 키워드 스피킹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월요일 오전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영어 스터디 모임은 1년 넘게 지속되었다.
스터디 모임은 내 마음이 편한 방향으로 운영했다. 각자 순수한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하려고 모였으니 회비 같은 것은 받지 않고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늦거나 빠지는 것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생각지 못하게 마음을 다치는 일이 생겼다. 바로 ‘노쇼’였다. 스터디 모임에 한 번이라도 나왔는데 다음번에 나오지 못하게 돼도 연락이 없었다. 온다 못 온다 말이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번 참석했다가 갑자기 연락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처음 노쇼가 있었을 때는 적잖이 당황했다. 노쇼가 잦아지자 운영비 명목으로 소정의 회비를 받을까 했는데 돈이 사람의 마음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었다. 이 나름의 원칙은 다른 모임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는 부분인데 내가 지향하는 바라 바꾸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갔다. 굳이 꼭 이어가야만 했을까? 만약 회비를 받았다면 내 마음의 상처를 어느 정도 돈으로 보상을 받았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보상을 받는 것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을까? 돈과 연관이 되는 것은 씁씁한 위안으로 남을 것 싫었기 때문에 운영비는 받지 않았다.
오전 스터디 구성원들은 처음 시작할 때와 1년 후, 2년 후를 비교해 보면 한 분을 제외하면 모두 바뀌었다. 여러 사람들이 오고 갔고, 많은 일이 있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스터디에 들어오고 각기 다른 이유로 스터디를 나갔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 운영 방식도 중간에 바뀌었다. 처음에는 영어 자료의 본문 해석과 단어 공부를 한 후 프리토킹 시간이 반 이상 차지했다면 나중에는 한 분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체 시간 중 반 정도를 복습에 투자했는데 만족스러웠다.
'여기는 내 공부 방식하고 다르니까 나 이제부터 안가' 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걸 보태면 더 좋을 것 같다' 함께 꾸려가는,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다.
함께 하는 영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