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는 글

by 꿈꾸는 앵두

20, 30대를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오랜 시간 생활했다. 이렇게 오래 한국에서 살았던 적은 스무 살 독립을 하고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내가 외국에서 살았나 싶을 때가 있다. 너무 먼 과거의 일이다. 꿈같게 느껴진다.

공간을 운영한 일도 마찬가지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공간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러다 지금은 공간을 정리했는데 딱 그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내게 공간은 있었나 싶다.

지금은 방 한 칸에 공간의 책상과 책장만 옮겨놓은 형태로 사무실을 꾸며놓았는데 아무래도 생활하는 곳과 일하는 곳이 같이 있으니 나만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컴퓨터 방이라는 한계가 있다. 지역을 옮겨 아는 이도 없으니 만나는 사람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부쩍 공간이 그리워진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나의 30대의 끝자락을 함께한 공간과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서점의 형태가 아니었고, 처음 그렸던 모습은 아니었다. 공간 안에서 예상만큼 다양하고 깊이 있는 모임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속에서 울고 웃었고 성장했다.


또 공간을 하고 싶은가? 당연하다. 시기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나만의 공간을 또 갖고 싶다. 또 한 번 울고 웃고 성장하고 싶다. 공간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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