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앵두 Aug 28. 2023

크루즈 승무원의 기항지 #10. 프랑스의 루앙

(따로 정리한 포스팅했던 글이 없어 크루즈 일기로 대신합니다)

<2017년 5월 22일 루앙, 프랑스>

어젯밤 12시가 넘어서 끝이 났기 때문에 업무는 아침 11시 반부터 시작이었다. 아침에 센 강을 따라 올라간다고 하여 볼 요량으로 10시 반에 일을 하러 갔는데, 

예정시각 보다 3시간이나 일찍인 11시에 도착 예정이라고 했다. 승하 선하는 손님들 준비하는 업무를 여유를 가지고 '아침에 해야지' 하고 미뤄뒀는데 큰일이다. 마음이 급하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찍 나오기를 잘 했다.

기항지에서 승객이 승하선하는 1-2시간은 정말 바쁘다. 손님들이 모두 리셉션으로 와서 체크인, 체크아웃 그리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다. 하지만 나는 사무실에 있기 때문에 리셉셔니스트들만큼은 바쁘지 않지만.

루앙 시내에 나왔다! 시간이 르아브르만큼 있는 게 아니라서 마음이 조금 급했다. 루앙 대성당! 이제까지 본 성당 중에서 가장 컸다. 그 크기에 압도 당했다.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내 핸드폰을 사무실에 놓고 왔음을 깨달았다. 잠시 나의 뇌가 방전된 느낌......띠로리. 그렇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예전 같으면 굉장히 짜증 나고 화가 났을 텐데,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으니 마음을 편하게 갖자 생각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과연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으려나. 유명한 순복음교회 같은 곳은 이럴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유리며, 조각들을 감상했다. 이미 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잔다르크를 추모하기 위한 잔다르크 성당을 둘러보고 지쳐서 보이는 바에 가서 로컬 맥주를 주문하고, 야외에 앉아서 바람을 쐬며 마시고 왔다.

파리에는 정말 갈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크루즈 승무원의 기항지 #9. 프랑스의 르아브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