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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23.'어쩌다 어른'된 남성, 여성성 회복

감성, 직관 활용 내면에 심리적 어른이 자리잡도록 노력


매주 주말, 한국 남성들의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중앙일보 토요일자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란 코너를 즐겨 읽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 '금연처럼 어려운 남자의 어른 되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이 실렸더라구요.


남성들의 심리를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포착해내는 이번 주 10월 22일자 칼럼에서는 남자들에게 가장 어렵다는 금연의 사례에 빗대어 '심리적인 어른' 되기가 왜 어려운지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남자가 금연 실천을 실패하는 것이 심리발달의 문제가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자의 유아기로부터 성인에 이르는 성숙의 과정과 동일한 주기에 따라 진행되는 것 같다며, 철학자 프로이트의 '발달노선' 개념을 인용해 부모 세대가 다양한 심리적 문제해결에 무관심한 채 회피해왔고 이러한 문제들이 자녀들의 내면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죠.



작가는 부모에게서, 놀이와 좌절에서 배우지 못한 남자들이 금연과 같은 심리적인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는데요, 통제하고 지배하는 방식의 양육을 경험하는 아이는 부모의 불안한 내면을 흡수한다는 것.


이어 성장기에 공부만 강요 당해 뛰어놀며 배워야 하는 감정조절, 문제해결, 갈등조절 능력 등을 습득하지 못했으며 자녀가 실패나 고통을 겪지 않길 바라며 모든걸 챙겨주는 부모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몸소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남자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에서 내놓은 솔루션처럼 강요된 남성다움에서 벗어나 내면에 여성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교육심리학에서 여성성이란, 이성보다는 감성에 따라 행동하고 직관적으로 사물을 보며, 암시나 시사에 따라 결단하고 타인의 기분을 잘 아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tvN에 인기를 얻고 있는 강연 프로그램 제목도 '어쩌다 어른'인데요, 물리적인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어른이 될 준비를 미처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현 세대가 우리 부모세대처럼 자녀들의 심리적 문제해결에 무관심한 채 회피한다면 문제들이 다음 세대 아이들의 내면으로 이어지겠죠?


저 역시도 부모 세대의 테두리를 벗어났지만 일상 속에서 아직도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무의식 중에 아이에게 넘겨지는게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자신의 내면에 심리적 어른이 자리잡도록 노력하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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