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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22.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소통의 태도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매일 아침마다 각종 블로그와 SNS 등에 힐링을 주제로 한 모닝레터를 올리고 있어 아무래도 글쓰기나 작법 관련 칼럼이 있으면 주의깊게 보게 됩니다.


20일자, 동아일보의 '문학뜨락'이란 코너를 쓰고 있는 김지영 기자의 칼럼 '글쓰기의 첫 단추, 첫 문장의 힘'을 읽게 됐는데요.


최근 음유시인이자 팝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화제인 가운데, 밥 딜런의 히트곡 ‘Knockin' on Heaven's Door’의 첫 문장도 ‘어머니, 이 배지를 떼 주세요(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로 시작하는데요.


1970년대 서부극 ‘관계의 종말’ 사운드트랙이며 반전(反戰)의 메시지로 ‘어머니’를 부르는 이 첫 소절에 전쟁의 폭력에 대한 저항의 정신이 절실하게 담겨 있어 그가 왜 음유시인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김 기자는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출신의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는 에세이 ‘다른 색들’과 작가들의 첫 문장을 사례로 인용하며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조언에 따라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그날의 첫 문장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에 달렸다"면서 말이죠.


헤밍웨이는 밤에 아무리 좋은 문장이 떠올라도 종이 위에 옮기지 말고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 아침에 곧장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기자에게는 보도 아이템을 잡고 헤드라인(Headline)과 서브타이틀(Subtitle) 등 핵심 주제가 될 문장이 이에 해당될 거 같은데요, 좋은 첫 문장을 쓰면 다음 문장도 저절로 풀려 나오고 그럴수록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여기에 밑줄 쫙 하셨나요?



문학출판계 인사와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꼽힌다는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로 시작하는데, 작가는 첫 문장의 조사에 사실을 묘사하는 ‘꽃이’로 할지 의견을 묘사하는 ‘꽃은’으로 할지 오래 고심했다고 해요.


저 역시도 전날에 익일 전해드릴 내용의 초안을 잡고 아침에 일어나서 조사와 맞춤법 등을 교정하고 있는데요, 김훈 작가처럼 조사 하나도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한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상대의 수신여부 확인에 강박증을 갖게된 카톡,문자 등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문장의 조사 하나도 신중히 결정하는 작가의 모습은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소통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말을 맞아 스스로를 힐링 하시고 SNS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상대를 배려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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