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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02.픽미세대, 2017 라이프스타일 이것

소비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


매년 겨울이 오기 전 10월말 경에는 다음 해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보도기사들이 쏟아지는데요, 지난해와 올해 관심사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상에 모바일 콘텐츠 큐레이션이란 일을 시작한 저에게는 내년의 트렌드 방향이 누구보다도 궁금했는데요.


대표적인 트렌드 전문가인 서울대의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17'을 출간하면서 내년 우리나라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애니메이션 영화제목과 같은 '치킨런'(C·H·I·C·K·E·N R·U·N)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정권 말기의 레임덕 이상의 국정혼란 속에 내년 말에는 '19대 대통령선거'가 있는데요, 걸그룹의 노래 제목과 유사한 '픽미세대'와 불안한 사회안전망을 대변하는 '각자도생',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YOLO) 라이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죠.


이 보고서에는 2017년은 정유년이자 닭띠 해라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철조망 울타리에 갇힌 것 같이 정체와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새롭게 비상하기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해요.



픽미세대는 ‘프로듀스 101’처럼 오디션을 통해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로 20대부터 30대 초까지를 이르는데, 사회에 불만은 있지만 인스타그램 세대로 대표되는 개성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며 소비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내년 대선에서 변화의 중심 세력이 될 전망입니다.


김난도 교수팀은 내년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인 '치킨 런'과 함께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도 제시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외에도 'B+ 프리미엄' '캄테크' '영업' '1코노미' '버림' '컨슈머토피아' '경험 is 뭔들'이란 다소 익숙하면서 낯선 단어들이었어요.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욜로 라이프'와 '각자도생'으로, '욜로 라이프'에서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한번 뿐인 인생'을 뜻하며 유사한 구절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삶의 태도라면, 욜로는 소비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것이라네요.


즉, 나를 돌보는 셀프힐링과 현재에 충실하는 욜로 소비 스타일로 인해, 계획성 있는 소비보다 그때그때 혜택을 부여에 따른 타임커머스 산업,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성장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사회적 불안은 물론 지진, 사고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후회 없이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삶의 철학이자 그 동안 억눌렀던 욕망을 드러내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같네요.


올해 소비트렌드로 선정됐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는 가성비의 나비효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에서 가성비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도 '2017 대한민국 트렌드'라는 책을 내놨는데,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관찰자로서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며 가성비와 검색을 토대로 브랜드나 전문가가 구축해놓은 권위를 위협하는 나비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러한 경향이 드라마, 영화, 매일 보고 듣는 뉴스를 소비하는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예인이나 일반인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격하게 공감하며 지상파 중심에서 케이블 채널이나 종편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겠죠.


개인감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혼밥·혼술 등 나홀로 활동이 증가하는 반면에 인간관계의 결핍으로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도 영화나 모바일컨텐츠 분야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큐레이션 활동이 확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소프트에서도 2017년 라이프스타일 전망에 따른 비즈니스 키워드 6가지를 내놨는데요, 올해 하반기까지 방송, 미디어 유행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하실 듯합니다.



미디어로서 안착한 ‘송은이&김숙 비밀보장’ 팟캐스트처럼 내년에는 연애는 물론 방 정리, 각종 고민 상담을 테마로 결정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명쾌한 해답보다 무난한(평타) 의견을 제시하는 경향이 계속될 것 같아요.


말 한 마디보다 한 컷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소통을 주도하며 주부나 직장인조차 가정이나 직장이란 공동체가 아닌 사회적인 인정 욕구를 바탕으로 블로그나 SNS에 자신의 일상을 코스프레하는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울타리에 늦지 않게 편입된 저 역시 픽미세대의 생활패턴과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내년은 소셜네트워크에 셀프힐링도 도모하고 모바일 콘텐츠 생산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이번 2017년 소비트렌드 관련 모닝레터 어떠셨나요? '유레카'하고 외치던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처럼 연관된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으셨는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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