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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01.느슨한 관계로 마음의 벽 낮춰요

무심코 떠난 여행에서 타인에게 먼저 말 걸기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가 보편화된 시대에 대중 매체 광고에서 서로를 적극적으로 의심하라는 캠페인도 보았습니다만 일상의 느슨한 관계 통해 마음의 벽을 낮추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무심코 떠난 여행지에서 옆에 앉은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먹을 것을 나누기란 쉽지 않죠.

연세대 심리학과의 서은국 교수는 조선일보 10월 31일자 '행복산책'이라는 코너에 기고한 '마음의 벽, 조금만 낮춘다면'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우리에게 행복의 열쇠가 되는 두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가 있는데 가족, 연인, 절친과 같은 긴밀한 관계(strong tie)와 스쳐가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느슨한 관계(weak tie)가 있다고 했죠.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에플리(Epley) 교수팀이 출근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를 소개했는데요, 고독 조건이라 하여 열차에서 홀로 시간을 갖게 한 그룹과 대화 조건으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갖도록 한 그룹으로 나눠 열차 타기 전후의 행복감을 비교했다고 해요.

위 실험 참가자들은 기차에 오를땐 홀로 시간을 보내는 그룹(고독조건)의 행복감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기차에서 내릴 때는 대화 조건을 부탁한 사람들의 행복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에서 우리가 받게 되는 문화적 충격은 상대가 누구든 쉽게 다가서서 서로 대화하며 농담을 건네는 외국인들로 인해 당황하게 되지만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에 부러울 때가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 형성된 느슨한 관계는 긴밀한 관계와 구분되는데, 행복한 사회나 국가가 가진 인간관계 특성 중 하나는 초면에도 친근하게 다가서는 외국인들처럼 느슨한 관계와 긴밀한 관계 간의 구분이 비교적 적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느슨한 관계로 경험하는 시간은 단편적이지만 이를 다 모으면 별것 아닌 순간들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양의 시간으로 하루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주목해야 겠지요.

저 역시도 장기적인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가 이러한 느슨한 관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여행지에서 만난 분들과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무심코 떠난 곳에서 타인에게 먼저 말을 걸 수가 있을까요? 타인과의 심리적 벽을 낮출 때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분들께 가벼운 안부라도 건네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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