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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031.셀프힐링이 요구되는 행복의 유통기한

우리 남은 인생의 첫 날인 것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을..


지난 19일자 모닝레터로 전해 드렸던 포프리쇼 강연 '삶의 혁명'편에 이어 방청객과의 대화에서 홀로 아들을 키워 분가시킨 한 어머니가 자녀와의 관계로 고민하고 있다고 하자 힐링  전문가 김창옥 교수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시면 새식구와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사연의 주인공은 "엄마로만 너무 오래 살았는데 대한민국 공식 지정 효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들이 결혼을 하더니 어느 날,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살아요.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하는데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뭘 하면 좋을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습니다.


"결혼 후 새 식구와는 왕래하지 않고 아들만 왕래해 왔는데, 결혼시킨지 4개월 만에 분가를 하겠다며 엄마도 지키고 자기 와이프도 지키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는 아들의 말에 "차라리 그 때가 훨씬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않고 훨씬 행복했던 것 같다"는 서운함과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함이 깊어 보였는데요.



이에 김 교수는 "그 때 그 행복이 행복이 아니었던 건 아닌데, 이미 어머니에게 우유로서 행복의 유통기한은 힘들게 마치신 것 같고, 우유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상하던가 치즈가 될 수 있다"고 빗대어 조언했습니다.


이어 홀로 오랜 기간 아들을 키우게 되면 순수하게 아들이 될 수 없고 어머니는 아들에게서 남편을 기대했었을 수 있고 아들도 어렸을 적부터 힘든게 있었을 것이라며, 아이가 일찍 철이 나서 영민하고 착한 아이일수록 혼자 나를 키우는 엄마에게 자기 주장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고, 홀로된 엄마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경직되거나 차갑게 대했을 것"이라며 관계 갈등의 배경을 설명했지요.


김 교수는 "그 모든 것의 유통기간은 지나고 홀로 서실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홀로 서야 하시고 홀로 서지 않으면 같이 있어도 외롭습니다. 홀로 서야 아들과 며느리하고 더불어가 가능할 것 같아요"라며 "오늘은 우리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는 말처럼 어머니 걱정 마세요, 나중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면 며느리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으실 겁니다. 며느리와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아들과도 온전하게 관계 유지가 어려우실 것"이라는 조언과 함께요.



5포 세대, 7포 세대라고 하여 연애나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정작 결혼을 한다고 해도 주변에서 이와 같은 가족간의 문제들로 인해 갈등하는 사례를 흔히 볼수 있고, 세대간 갈등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김 교수가 조언한 것처럼 가족갈등에서 결핍과 상실감이 커질 수 있는데, 부모 세대는 자녀의 정서적 독립을 돕고 홀로 서기를 위해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고, 자녀들도 자신의 가정과 부모와의 관계를 동시에 지켜나가는 선택으로 스스로를 힐링하고 각자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느새 겨울이 문턱 가까이에 다가왔는데, 우리 남은 인생의 첫날처럼 하루를 시작하시고 10월의 마지막 밤을 잘 보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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