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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126. 시국소감 잇따른 37회청룡영화상

이병헌 수상소감 "지금 현실이 영화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오후 8시부터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어요.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곡성>이 인기스타상 포함 5개부문, <아가씨>가 여우주연상 등 3개부문, <동주>가 각본상 등 2개부문, <부산행>이 최다관객상 등 2개부문을 고루 가져갔지만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알짜를 챙긴 <내부자들>이 최후에 웃었죠.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레드카펫에서는 영하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진영상 기자들의 포토 통제라인 밖으로 밀려난 관람객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 멀리 바다 건너에서 행사장을 찾은 한류팬들과 한컷이라도 인생사진을 건져내겠다고 사다리 의자와 셀카봉, 망원 렌즈 카메라까지 동원한 팬심의 열기는 마치 촛불처럼 이브닝드레스로 포토월에 서야 하는 여배우들을 온기로 감싸주는 듯했어요.



매년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는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는 여느 때와 달리 날씨 탓인지 아니면 촬영 스케쥴로 인한 것인지 드레수애를 비롯 전지현, 한지민, 한채영, 최강희, 하지원 등 작품 참여를 하지 않은 여배우들을 만나긴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통념을 넘어선 검정 턱시도 스타일로 청룡과의 인연을 과시하며 과감히 블랙 턱시도를 스타일링해서 유준상과 '진행자의 품격'을 더했던 것 같아요.


어젯 밤에 광화문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국격을 실추시킨 대통령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전야제가 열렸고 각 지방에서 국민들이 상경해 26일 예정된 5차 전국 200만 촛불집회 등 촛불시국은 언론과 유착한 부패한 권력과 사회를 고발한 영화 <내부자들>의 손을 들어주며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6전 7기로 도전한 이병헌에게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것 같아요.



또한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도 시국을 빗댄 개념있는 말들이 많았는데요, 이병헌은 "지금 현실이 영화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는 시국을 빗댄 언급을 시작으로 "그저 TV를 보면서 모두가 절망적인 마음으로 한 마음이 돼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분명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개념 소감을 남겼습니다.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로 나선 관계자도 "현 시국에 '내부자들'로 수상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다시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고요.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아가씨>의 두 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에게 각각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안긴 박찬욱 감독은 미술상 수상자인 류성희 감독의 대리 수상자로 나와 "다름을 동력으로 삼아서 반 발짝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보다"라는 류 감독의 소감을 전달했습니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70년전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남모르게 피흘리며 싸운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동주’를 통해서 70년후를 살아갈 분들을 위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깨달았다"며 "나라가 많이 어수선한데 대한민국 국민이자 배우로서 이 상을 받게 해준 송몽규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지요.



지난 29회와 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베스트드레서로 주목받은 손예진과 올해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배두나가 2016 청룡 베스트드레서로 추천할만 했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이유영과 김태리,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라미란도 베스트드레서로 손색이 없어 보였어요.


손예진은 '청룡'의 단골 베스트레서로, 올해도 여신 강림이라 할만. 쇄골라인을 뽐내며 섹시함과 청순미를 느끼게하는 살구색 감도는 이브닝 롱드레스로 우유빛깔 피부와 어우러진 여신핏을 연출했습니다.


배두나는 숏커트에 망사와 턱시도 나비넥타이 심볼을 덧댄 상의에 디테일한 디자인의 블랙 시스루룩 롱드레스로 <터널>의 하정우와 스타일 케미도 고려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예년과 달리 파격적이거나 무리한 과다노출로 워스트로 할만한 여배우들의 드레스핏도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 화려했던 밤도 가고 건강한 분노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광장으로 나가는 200만 촛불과 함께 해주실꺼죠?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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