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故 장국영, 출연작 베스트10]5탄.금지옥엽

[영화리뷰]브로맨스 코드와 감미로운 음악 어우러진 로맨틱코미디


금지옥엽 (1994), 금지옥엽2 (1996) (감독 진가신, 출연 장국영 원영의 유가령 증지위)


영화 <첨밀밀><퍼햅스 러브><명장>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진가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금지옥엽>에서 장국영은 영화 <패왕별희>에 이어 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남장여자 소재로 브로맨스 코드의 기묘한 정서


과거 여장남자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이나 <미남이시네요>, 최근에 <기황후>나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떠올린다면, 팬덤 문화의 상징으로 열광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타와 단꿈을 꾸게 된 남장여자 자영(원영의 분)과 샘(장국영 분)의 브로맨스 코드가 전하는 기묘한 정서가 지배하는 로맨틱 코미디 <금지옥엽>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이어 매년 최고가수상을 수상하는 로즈(유가령 분)의 제작자이자 매니저인 샘이 기성가수 후원이라는 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인 남자가수 발굴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샘은 자영이 남장여자란 사실을 모르는 채 자신이 게이가 아닌가 무척 불안해하는데,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남장여자 개봉(오연서 분)와 브로맨스 코드를 연출했던 황자 왕소(장혁 분)를 떠오르게 한다.



장국영,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캐릭터 존재감


장국영은 이 영화에서 극중 톱스타의 둘도 없는 콤비를 이루지만, 이들 콤비를 우상으로 삼는 열성팬 자영이 끼어들며 둘 사이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자영 역의 홍콩스타 원영의는 보이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데 상대역이 장국영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장국영은 영화 속에서 바람둥이로 그려지는 듯하지만, 대부분의 그의 영화들이 어두운 것과 비교해 극중 동성애자 역으로 등장하는 증지위와 함께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영화에서 배우로서 존재감을 십분 발휘한 것 같았다.


영화 속 테마곡 '추'와 '금생금세' 직접 불러..버릴 것 없는 완소 사운드트랙

특히 가수로도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장국영은 영화 <금지옥엽>의 메인 테마곡 '추'와 영화 도입부에서 다투는 이들을 화해시키는 노래 '금생금세'를 직접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불렀을 뿐 아니라, 도입부 이후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하는 딘 마틴의 노래 'That's Amore'의 만다린 버전 리듬과 비틀즈의 'Twist & Shout'를 열창하는 장국영의 공연 장면은 흡사 음악영화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자영이 만든 곡에 즉석에서 아래와 같은 가사를 덧붙여 신인가수를 트레이닝하는 베테랑 제작자이자 피아노치는 로맨틱 가이로서의 매력을 더하면서 영화팬들에게 감성을 살려주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것 같았다.



"삶의 1분 1초까지 함께 하고 싶어"


"니가 남자든 여자든 나는 너를 사랑해 "


 - 영화 <금지옥엽> 중에서



장국영의 망가지는 모습을 가장 더 확실히 볼 수 있었던 영화는 1편 개봉 후 2년 뒤에 소개된 <금지옥엽2>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 영화팬들에게과거 방화를 연상시키는 뻔한 스토리라고 미소지을 수도 있어서 그랬는지 흥행이나 호평은 받지 못했다.



영화 <금지옥엽> 시리즈는 그가 영화 <해피 투게더><패왕별희>와 함께 동성애 캐릭터로서 정체성을 지니는 한층 더 풍부해진 내면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가 직접 부른 영화 <금지옥엽>의 주제음악 '추(追)'에서는 영화 <아비정전>에서 아비(장국영 분)가 되뇌이던 '1분'에 관한 명대사가 되풀이되어 또렷이 각인되는 듯하다.


별점 ★★★★☆(4.5/5점)


/Chicpucci


매거진의 이전글 [故 장국영, 출연작 베스트10] 6탄. 해피투게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