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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18.  되팔러, 한정판매진의 씁쓸한 이면

소비자들에게 권리 돌려주고 자정 노력과 함께 마인드 세팅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내년 1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데 놀랍게도 메탈리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자리는 공연일 기준 6개월 전에 매진이 됐다고 해요. 그것도 티켓 오픈 10초만에 말이죠.


두차례에 나눠 진행됐던 내년 4월 15일 영국의 유명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티켓은 1분도 안돼 45,000장 전석이 매진돼 16일에도 이례적으로 1회 공연을 추가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현대카드 회원의 경우 오는 21일 정오, 비회원은 22일 정오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에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이러한 희소가치가 있는 유명 톱스타들의 콘서트나 공연 티켓이 예매 오픈 후 30분도 안된 시점에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티켓을 되팔고자 내놓은 사실은 황당하네요.



좋은 좌석은 정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고 최대 3배까지 하니까요. "이른 바 '되팔러'라고 불리는 모바일 암표상들이 우리의 공포와 욕심를 먹고 사는 숙주처럼 기승을 떨치고 있다"며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이 꼬집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때문에 지난 번 부천국제영화제 온라인예매 티켓 오픈시 사이트 오류나 대기가 걸렸던걸까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되팔러는 매크로 기능을 적용해 점조직 형태로 차명이나 ID 생성을 해서 티켓 사재기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티켓을 구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는데요.


얼마 전 관람했던 영국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주인공 다니엘 옆집에 사는 흑인청년 차이나는 중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유명브랜드의 운동화를 직구로 싸게 사서 세금을 내지 않고 뉴캐슬 지역의 청년들에게 시중가보다 싸게 되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데요, 차이나도 일종의 되팔러인 것 같아요.



특히 메탈리카 공연을 보면 지정석과 스탠딩으로 구분돼 있는데 지정석보다 스탠딩 관람권이 더 비싸고, 가격은 99,000원부터 165,000원까지로 다양하다고 하는데 되팔이가 빈번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기본은 3배, 많게는 5배까지 가격이 뛴다고 해요.


이러한 되팔이 품목은 공연이나 여행 등 무형의 상품에서부터 최근에는 스타벅스 등 브랜드커피 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이른바 한정판 다이어리, 텀블러부터 PS4와 같은 콘솔게임 한정판, 액션피규어, 통기타 등으로까지 확대돼 업체들의 연말 '한정판 출시', '몇 분만에 매진'이란 입소문 상술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당하는게 아닌가 우려가 듭니다.


매체는 이러한 되팔러의 뿌리를 뽑기 위해 두 가지의 실천방향을 제시합니다. 첫째,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당장 이익이 줄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상품 제공자와 최종 소비자간의 마인드 세팅을 다시 하는 것이고 둘째, 경매 형식의 되팔이 행위는 희소가치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라 이해되지만 모두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소비를 하는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되팔이를 근절할 수 있다고요.



특히, 브랜드 업체나 공연 업계에서 한정판 출시, 몇 분 만에 매진 등 소식은 당장에는 입소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효과가 있지만, 계속되는 한정판 마케팅은 뻔한 상술이기에 가장 큰 매력인 희소성이 떨어져 기존의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외면받을 우려까지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전 아이폰7 플러스 예약  매진 소식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연주회, 콜드플레이 공연 1차 예매분 매진 소식을 접했는데요, 언제까지 소비자들이 매진 소식에 아쉬움을 표할거라고 보시나요?


이젠 과도한 상술보다 공연을 정말 보고싶은 팬들에게 돌려주는 자정 노력과 함께 마인드 세팅이 필요한 시기일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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