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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21. 생각에만 그치는 변화의 속성

현재의 변화 단계는 무엇이며 행동을 습관화하는 노하우


올해도 이제 열흘 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 시기가 되면 한해 동안의 일들을 되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데요, 더 이상 자신을 질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내 탓만은 아니라는 임상 심리학자들의 분석이 있어서요.


로드아일랜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프로차스카는 우울증과 알콜중독으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돕지 못했던 좌절감으로부터 심리학자가 되어 내담자들과의 임상 실험을 통해 인간의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6단계로 제시하면서 금주나 금연과 같은 새해의 계획을 행동에 옮길 수 있다고 전합니다.


프로차스카 교수는 동료 심리학자들과 공동으로 지은 <자기혁신 프로그램>이라는 책에서 지금까지 심리치료에서 제시하는 변화과정의 모델은 오류이며 자신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행동으로 옮겨 이를 습관처럼 굳힐 수 있을 지에 대한 노하우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인간의 변화는 한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고려 전 - 고려 - 준비 - 실행 - 지속 단계를 거쳐 점차 그 변화가 시간이 지나 성숙되어 나타난다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지난 17일자 중앙일보에 송인한 연세대 교수가 기고한 '그들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란 칼럼에서도 "최근 청문회에서 국정 책임자들의 태도가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프로차스카 교수의 6단계 '변화단계이론'을 소개했죠.


첫째, 고려 전 단계는 문제 인식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타인은 우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그런 현실에 직면하고 싶지 않거나 전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요. 둘째, 고려 단계는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로소 문제를 인식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하는 것 같아요.


셋째로 준비 단계는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인데 커다란 목표를 위해 자기 나름대로 실천해 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넷째, 행동 단계는 어느 정도의 의지가 마련된 상태로 자신감이나 자부심을 느끼며 변화와 성취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해요.



다섯째, 지속 단계에서는 바뀐 행동 습관을 계속해 유지하는 것인데 외부로부터 변화를 방해하는 장애 요인들로 퇴행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성숙의 단계에서는 자신이 세운 변화의 목표를 달성해 퇴행할 가능성이 없는 순간을 이르는데요, 이때 확신과 자기 효능감을 갖게 된다고 해요. 


자기 효능감이란, 특정한 과제의 학습이나 성공을 행동을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자존감'과는 구별됩니다.


송 교수는 "고려 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국정 책임자들은 어떤 합리적인 논리와 증거를 제시하고 설득해도 자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기 어려워 보인다"며 "오랜 병폐로 인해 문제를 고치고 변화하고자 준비하는 단계조차 기대하기 어려워 안타깝다"고 진단했죠.


개인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대부분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은 외부에서 어떤 시련이나 모욕적인 상황을 당할 때 자신 주변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문제로 인식하는데부터 변화를 준비하는 것 같아요.



최근 관람했던 프랑스 영화 <사랑은 부엉부엉>에서도 직장 내에서 존재감 제로의 한 남성이 집에 수리부엉이가 날아들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되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하듯 부엉이탈을 쓰고 회사에 다니게 되죠.


영화 속에서는 판타지스럽게 부엉이탈조차 쳐다보지 않던 동료나 이웃들은 주인공이 자신감을 찾고 작은 과제를 하나 둘씩 해결해가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이 남성은 그 동안 시도조차 못했던 연애에서도 용기를 내며 자신에 대한 애착을 외부로 확대하는 변화와 관계 회복을 해나갑니다.


제 경험에 비춰봐서도 문제는 외부에 있을지 몰라도 그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더 이상 생각에만 그치지않고 나부터 적극 변화해나가야 한다는 성찰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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