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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1231. 열정이란 온기, 희망의 빛

우리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해 희망 갖는 한 해 기원


어제까지 영하 1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계속돼 두툼한 점퍼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모자까지 눌러쓰면서 한기를 차단해보지만, 어느 부분의 방한 상태가 부실한지 한기를 떨쳐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다행히도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날씨가 다소 풀린다고 하니 다행인데요, 어떤 결심이나 하루 동안의 일과, 그리고 이것들이 쌓여서 일년 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홍보전문가 출신으로 조직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가 동아일보 28일자 지면 '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 방식' 코너에 기고한 '지금 나를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가'라는 칼럼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며 송년회도 좋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내 인생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볼 것"을 조언하고 있어요.



이번 칼럼에서 김호 대표는 '파괴적 혁신이론'으로 유명한 경영혁신 사상가인 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이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했던 강연들을 묶어 만든 저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2012년 처음 읽은 후 매년 연말에 반복해 읽으며 새해 설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죠.


클레이턴 교수는 경영이론을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접목한 강연으로 유명한데, 김 대표는 직업적인 측면에 그의 주장에서 세 가지를 사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첫째, 내면에 동기부여 하는 일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죠. 삶에서 지위나 보상, 고용안정, 직무조건 등이 충족된다고 해서 동기까지 부여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일하도록 하는데 돈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성찰입니다. 생계나 승진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삶에서 의미와 만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말을 덧붙여서요.



이때 그 '무엇'은 비록 경제적 이익은 가져다 주진 않더라도 일을 하는데서 의미를 찾고, 도전적인 과제나 책임을 맡는 과정에서 성취를 맛보았을 때 전문가로 성장하거나 외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동기부여와 연관돼 한 일간지에 중견 여배우 배종옥 씨가 '나를 뒤흔든 시 한줄'이라며 소개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싯구절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데 좋은 글이 될 것 같아요.


"여배우로서 위치를 고민하고, 끝까지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던 시절, '온갖 만물과 계절이 모두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한 해, 한 세상이 되는거야'라는 에머슨의 「우화」속 시 한줄은 내가 가고 싶은 길 쪽으로 묵묵히 가다 보면 나도 홀연 무언가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기쁨으로 다가왔고 30대를 버티게 해줬다"면서요.



둘째, 내 삶의 이정표를 알고 싶다면 이뤄질 수 있을지 불안하게 생각되는 미래 계획보다는 현재 내가 가진 시간, 돈이나 에너지 등 내가 가진 리소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는 것. 직장인들의 경우, 일과 후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도 회사 일에 에너지를 소모해서 정작 중요한 가족, 친구 관계나 건강, 독서나 자기계발에 쏟을 리소스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성찰 같아요.

 

셋째,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 임금이나 직책보다는 '내가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경험과 기술을 쫓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죠. 배종옥 씨의 경험담처럼 우리는 때때로 난관에 부딪혀 좌절할 수 있지만, 멈추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틈에 산 정상에 올라 아주 선명한 아름다운 풍광을 볼수 있게 될거라는 희망 말입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때론 시련의 계절일 수도, 고통의 계절일 수도 있지만 이 시기를 잘 견뎌낸다면, 우리가 느끼는 한기도 열정이란 온기와 희망의 빛으로 조금씩 사라질 거라고 생각되요.  


우리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해 희망 갖는 한 해 되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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