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탈락 이변, 유색인종 배우의 약진 수상 기대
24일 오후(현지시간), 한달 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89회 미국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가 공식 발표됐습니다.
우선, 영화 <라라랜드>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등 역대 세 번째로 최다부문 후보로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에 올라 지난 8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5관왕을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킨 무성영화 <아티스트>를 넘는 다관왕이 될지 주목됩니다.
국내 매체는 물론 외신도 올해 오스카상 최우수작품상 등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다관왕 여부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해 시상식은 주요 부문 20명의 후보 중 유색인종 후보자가 한 명도 없어 'Oscarssowhite'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죠.
미국 아카데미 회원이 장년층의 백인 남성 위주로 구성된 영향에 따라 백인 일색 후보 선정으로 흑인 배우들의 보이콧 사태로 파행을 일으키며 <스포트라이트>에게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등 2관왕을 안긴 지난해 88회 오스카 시상식을 의식해서 였을까요?
미국 아카데미협회는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20년까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새로 회원을 모으고 있는데, 이에 따라 여성은 27%, 유색인종 11%로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늘렸다고 하네요. 거의 차이 없어 보이는데 올해 흑인배우 6명을 비롯한 유색인종 스타 7명이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지난해와 양상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같은 양상 때문인지 오스카닷컴에 표기 오류로 해프닝이 벌어졌던 <컨택트(Arrivals)>와 <녹터널 애니멀스>의 에이미 아담스,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 톰 행크스 등 남녀주연상 후보가 탈락하고, 주요 비평가협회상과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녹터널 애니멀스>의 애런 존슨 등의 탈락은 올해 오스카가 'Oscarssoblack'이라할 만큼 유색인종 배우의 약진을 대변하는 것 같아요.
최우수작품상 후보작도 지난해보다 한 편이 늘었고, 흑인 배우들의 약진과 더불어 흑인 감독 배리 젠킨스의 영화 <문라이트>와 여우주연상 후보에 탈락한 에이미 아담스를 대신해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컨택트>도 작품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각각 올라 <라라랜드>의 독주를 견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로튼토마토 등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배리 젠킨스의 영화 <문라이트>와 배우이자 감독으로 덴젤 워싱턴의 세번째 연출작 <펜스>도 유색인종 스타의 강세를 내다보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라이트>는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미국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고 오스카 시상식에 앞서 개최되는 영국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라라랜드>와 함께 올라 수상 결과에 따라 수상자 윤곽이 드러날 것 같아요.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문라이트>와 함께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제치고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린 <컨택트>인데요,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에이미 아담스가 제외돼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상, 편집상 등 기술부문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가장 수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우조연상 부문에 <라이언>의 니콜 키드먼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미셸 윌리엄스와 함께 후보에 오른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는 우피 골드버그를 제치고 흑인 배우로 오스카에 세번째 후보로 오르는 기록을 세운 동시에 작품상, 감독상 수상 향방에 따라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어요.
비올라 데이비스와 함께 <문라이트>의 나오미 해리스,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 연기파 배우 3인도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유색인종 스타의 약진을 대표하는 것 같아요.
오스카상 보다 열흘 앞서 발표되는 영국아카데미와 미국배우조합상 수상 결과에 관심가져 보시길.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