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워싱턴-엠마스톤, 남녀주연상 수상..'펜스' 2관왕
올해 개최될 89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이하 오스카상)의 바로미터가 될 미국배우조합상(SAG awards)과 미국 프로듀서조합상( PGA) 시상식 수상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국내 최대 명절인 설 연휴기간에 발표되며 오스카상의 향방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에 이어 골든글로브까지 석권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미국 프로듀서조합상 시상식에서 올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도 함께 오른 <문라이트><컨택트><펜스><핵소 고지><히든 피겨스><맨체스터 바이 더 씨> 등 경쟁작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오스카 수상 전망을 밝게 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한국시간 30일 오전에 개최된 제 23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나왔지요. 미국 배우조합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는 시상식으로 올해 오스카의 수상을 예상케 하는 행사인데요, 지난해 SAG에서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룸>의 브리 라슨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뒤 오스카 남녀주연상을 가져갔죠.
지난해 백인 일색이라며 'Oscassowhite'라고 흑인 배우 등 유색인 배우들이 시상식을 보이콧 하며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에 외혹이 제기된 오스카 시상식이 올해는 그와 반대로 주요 부문 20명중 7명에 흑인배우 6명을 포함해 유색인 배우가 7명이나 선정된 것이죠.
영화 <펜스>에서 연출, 연기로 1인 2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검은 돌풍'을 예고했고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랙과 오스카 남우주연상 3파전으로 수상 경쟁이 전망됩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은 <컨택트>의 에이미 아담스, <재키>의 나탈리 포트먼 등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골든글로브에선 여우주연상을 가져갔으나 프랑스 국적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와 역시 후보에서 탈락한 <컨택트>의 에이미 아담스로 인해 올해 오스카 퀸에 가장 근접한 여배우가 될 것 같아요.
또한 올해 오스카상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린 영화 <문라이트>의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감독으로 변신한 덴젤 워싱턴의 세번째 연출 영화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날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2관왕에 올라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검은 돌풍'을 예고 했습니다.
SAG어워즈의 하일라이트인 영화부문 캐스팅상 역시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등 흑인 여배우 3인과 케빈 코스트너,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 영화 <히든 피겨스>가 할리우드 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영예를 차지함으로써 오스카 시상식에서 검은 돌풍에 더해 거센 여풍이 전망됐어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에플랙이 차지하면서 내달 개최될 오스카상에서 남우주연상 부문은 덴젤워싱턴과 3파전이 예상되고, 여우주연상은 <라라랜드> 엠마 스톤과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가 수상했지만 프랑스 국적인 이자벨 위페르는 이번 미국 배우조합상과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않아 엠마 스톤의 오스카 여우주연상은 유력해 보입니다.
특히, 미국배우조합상에서 강세를 나타낸 흑인배우 출연 작품들이 오스카 13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영화 <라라랜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수상소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쓴소리를 내뱉은 배우들이 'Oscarssoblack'이란 새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주목되고, 향후에 개최될 미국제작자조합상과 미국감독조합상 그리고 내달 12일에 예정된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에 따라 올해 오스카 영광의 주인공과 작품들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요.
이들 작품들은 영화비평 전문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와 해외 평단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개봉하고 나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