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되는 대기환경을 고려한다면, 가벼이 넘기면 안될듯
최근 피부 발진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있던 중, 국내에서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0조원 이상에 달한다는 연구결과 보도가 필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개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추계' 보고서처럼 포괄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특히, 설 연휴에는 인구 이동이 많고 가족·친지들이 같은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므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해요. 그래서 얼마 전 일선 중고교에 급속히 퍼졌던 독감이나 겨울철에도 종종 발생하는 식중독,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굴 제품에서 유발된 노로바이러스뿐 아니라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RS바이러스는 영유아 뿐 아니라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발병되는 호흡기 질환의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고, "10월부터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1~2월 사 이에 발생 빈도가 높아 독감이나 감기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 알레르기 질환 등 이비인후과나 내과, 피부과 등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어요.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필자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초기에 콧물·기침 같은 감기 증세 같아 병원을 다녔고, 다행히 지속적인 통원 덕에 발열 징후는 방지돼 독감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전문의의 진단에 천식 환자처럼 잔 기침이 계속되다가 노랗다 못해 고름 색에 가까운 가래가 계속돼 폐기능이 악화돼 폐렴 징후까지 보여 호흡하기 힘들 정도까지 갔던 것 같아요.
내과에 통원한지 2주만에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나았지만, 몸에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최근에는 피부 알레르기로 고생하면서 피부과전문의가 음주나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 히스타민이나 면역반응을 보이는 식품을 금하면서 연고도 함께 바르고 있는데 단기간에 약물 치료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도 싶어요.
경기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토피성 질환인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지난 2014년 한 해에만 2조 2,124억원으로 추산돼 2국내 총 국내총생산(GDP)의 0.15%에 해당된다고 해요. 필자의 아이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에는 병·의원, 약국 이용 등에 따른 직접 의료비(양방)를 비롯해 교통비, 간병비는 물론, 이러한 질환으로 조기 사망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 노동력 손실 등 간접비도 포함됐지요.
가장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전체 비용의 58.6%인 1조 2,960억원에 달했고 이어 천식(33.2%), 아토피 피부염(8.3%) 순으로 조사됐어요.
연령별로 0~4세,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기가 3,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9세까지가 뒤를 이었으며 노년층보다 오히려 경제 활동연령기인 중장년층 50~54세, 40~44세, 55~59세 순이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죠.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조사되지 못한 한의학이나 민간요법 등을 통한 지출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국내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국민들의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알레르기 질환 감소를 위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할 때"라면서 "경기도 차원에서도 아토피센터 등 다양한 공공인프라를 활용,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등 지속적인 관리 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어요. 경기도로 이사가야 할까요?
지난번 대기오염이 '에어포칼립스'라는 현상으로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미세먼지와 황사 등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환경을 고려한다면, 알레르기 질환도 가벼이 넘기면 안될 것 같아요. 나중에 이와 관련 임상 극복 체험기라도 써야 할지..
쾌적하고 평안한 연휴 되시길.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