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기억, 연애 그 달콤 살벌함에 대해

[영화리뷰]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스릴러와 로맨틱코미디의 기묘한 이중주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한 작품 속에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 두 가지 장르를 결합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매번 연애에 실패하던 여자 은진(강예원 분)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송새벽 분)과 자신의 생애에서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면서 겪게 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소재로 '달콤하면서도 살벌한 연애'를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최강희가 출연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떠올린다.



TV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와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연출한 이권 감독의 번째 장편 로 2014년에 열린 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15년차 부부도 그 속을 알수 없다'는 영화 속 은진의 엄마의 대사를 빌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연애의 갈등을 통해 변해가는 남녀의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해냈고, 결국 상대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파하는 듯 보인다.



특히, 송새벽과 강예원의 캐릭터는 해학적이고 맛깔스럽게 맞물리면서 영화 <산타바바라>의 취중진담 여자 버전처럼 다가오는 은진의 에피소드와 함께 영화 <방자전><시라노:연애조작단>의 송새벽의 개성 가득한 캐릭터가 떠올려져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 영화는 윤종빈 감독의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처럼 성우의 내래이션을 활용해 경쾌하고 색다른 B급 영화의 정서를 채용한데다가 2D 애니메이션 삽화까지 곁들여 한 여름 극장을 찾는 영화팬들이 공감하면서도 가슴 서늘한 로맨스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도 반전을 선사하는 이야기까지 주목받았다.



대작 영화에서 맛깔스런 조연으로 연기력을 다져왔던 배우 강예원은 영화 <퀵>에 이어 마치 순정 만화에서 나왔음직한 연애 백치녀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표정과 삶의 희노애락에 얽힌 감정을 잘 소화해냈고, 송새벽 역시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어눌하면서도 순수함에 더해 영화 <방자전>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넘어 영화 속에서 야누스적인 면모를 선보인다.


두 배우는 영화 <조선미녀 삼총사>에서 만나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박그리나 역시 똘끼로 충만한 여순경으로 변신해 강예원과 멋진 호흡을 자랑하면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액션, 사극 등 대작들의 틈새 속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전반부가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설레임이었다면, 후반부는 오영래된 연인의 권태를 연상시키는 정서에 놀라운 반전을 주며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답게 한국영화의 소재적인 다양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영화로 기억될 만하다.


/Chicp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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