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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307. 이대 사태, 마음의 병 얻은 학생들

전문 기관과 사회단체 등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


이번 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의 분수령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현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이 시작됐습니다.


6, 학내 사태로 인한 진통을 겪고 있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성공회대 등 점차 다른 대학들로 확산될 전망인데요, 이대 총학생회는 정유라 특혜입학과 학사부정 등에 연루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구속하라는 피켓도 함께 선보이며 조속한 시일 내 학사가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해 7월 말, 학교 측이 평생교육단과대 신설을 통해 학위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학생들이 본관 건물을 점거하며 시작된 이대 사태는 시위 진압을 위한 공권력 투입과 지도교수들의 시위자 색출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오랜 우울감과 불안에 휩싸이며 100여 명의 학생들이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대 사태의 경우 기존 총학생회 등 지도부 없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투표에 따라 모여든 학생들의 시위였고 시위현장에서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상'을 불러 화제가 됐죠.


이번에 총학이 주도하고 있는 2차 시국선언과 별개로 이대 사태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학점관리나 자격증 준비에 바쁜 평범한 학생들이었다고 해요. 이렇다 할 준비 없이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측과의 대치가 길어지며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심리상담은 물론 심한 경우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해요.


특히 학생들의 심리 건강 및 성장을 목표로 1962년 국내대학 최초로 개소한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가 오픈돼 심리 상담 및 교육, 심리검사 등을 비롯해 신입생 적응 지원 멘토링 ‘이화다우리’, 캠퍼스 생명존중 지킴이 ‘이화마인드키퍼’등 재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6일자 JTBC에서는 이러한 이대 학내 사태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은 학생들의 실태를 보도했는데요, 학교 측은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제안했지만 신원을 밝혀야 한다는 방식이 논란을 낳으면서 이용자가 거의 없고 그나마 동문이 운영하는 지방의 한 병원에서 익명의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심각한 건,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에서 마음의 병을 얻은 학생들에게 심리상담 치료를 돕고 있는데, 이들 자원봉사자 학생들마저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지 차원에서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진단, 상담 및 치료해주는EAP(근로자 상담지원 서비스)는 기업이나 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방식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철저히 상담 이력과 병력 관리는 비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난해부터 학내 사태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겠다며 전문화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도 지난 겨울방학 중 시범 운영을 거쳐 2017학년도 개강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정작 학생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치료를 제공한다는 학사 방침은 어느 나라 학생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특히, 국정 공백을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의 축소판처럼 총장 사퇴후 오랜 학사 공백을 겪고 있는 이대는 정유라 부정입학 특혜 비리까지 드러나면서 교육부의 재정지원금이 30% 이상 깎이는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구속된 교수들이 맡았던 수업을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고 개강 준비를 마쳤다지만, 아직까지 이런 사태를 묵인하면서 암묵적으로 학교측에 동조하는 교수들도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학생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이대 주변의 주택가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 3명 중 2명은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심리상담이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원인으로는 지난해 세 달 넘게 겨속돼 온 시위에 따라 학교 측의 공권력 투입과 언론의 관심,정유라 특혜시비 까지 학생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대형 이슈들이 터져 평범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만큼 불면증과 불안, 대인기피까지 후유증도 커졌다고 해요.


서울대 역시 시흥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며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시위를 5개월째 이어져 오고 있어 이대 학생들이 겪은 것처럼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은 없는지 우려됩니다.


새학기를 맞은 대학 캠퍼스에 활기가 가득하고 학생들이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문 기관과 사회단체 등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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