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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311.앤 해서웨이, UN서 여성인권 연설

 워킹맘의 유급 육아휴직, 보육 분담 등 여성 인권 강조


어제 10일은 겨울 한파를 견뎌내며 거리에서 촛불을 든 1,600만 여 명의 국민들이 '시민혁명'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시민민주주의를 회복시킨 역사적인 날이 됐죠.


아침부터 숨죽이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 공판을 지켜봤는데요, "피청구인 박근혜가 최순실 등 비선조직에 의해 국정농단을 했으며, 직무 권한을 남용해 헌법상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위반했다"며 대통령의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위법 행위로 판결하고 대통령 파면을 재판관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라며 "검찰과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피청구인의 태도에서도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은 바로 국민의 명령임을 분명히 했어요.



대통령 탄핵은 지난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탄핵한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국가 권력의 주인인 국민의 명령으로 헌재가 탄핵심판 인용하기는 최초로 기억될 것 같고, 이제 인수위원회가 없는 대통령 보궐선거가 두 달 이내에 진행돼 오욕과 질곡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 정부가 출범할 전망입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개최됐던 제5차 촛불집회에서는 ‘시민과 함께 하는 뮤지컬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영화 ‘레미제라블’의 노래를 번안해 불렀는데요, 영화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시민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사건을 소재로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지난 2012년 겨울, 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18대 대통령선거일에 개봉해 화제가 됐죠.



당시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앤 해서웨이는 2015년작 <인턴> 이후로 스크린에서 활동이 뜸했는데 지난 8일(현지시각) 세계여성의 날,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UN 연설회장에서 '가족 및 의료 휴가제도' 관련 발언자로 나서 워킹맘의 유급 육아휴직, 보육 분담 등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연설로 주목받았어요.


앤 해서웨이는 “엄마들에겐 유급 육아휴직이 필요하다. 부모가 되는 일이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여성과 소녀들만 가족을 돌보는 관행은 차별적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참여와 연결을 제한하는 일이다. 왜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게 무게가 쏠리는가”라고 말했어요.



또한 "육아 휴직은 일을 쉬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정의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도록 돕는 제도”라며 “인간이 미래에 긍정적인 생애 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자유”임을 강조했습니다.


얼마전 출산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한 앤 해서웨이는 지난해 6월부터 UN의 여성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려고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어요.



박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후보자들의 육아, 보육관련 공약들도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후보가 가족친화적인 보육정책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국민 개개인이 가짜와 진짜 정책 공약을 구별할 수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정신을 염두에 둬야할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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