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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315. 예술과 사생활, 쿨하게 바라본다면

꽃샘추위를 보내는 요즘, 냉소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오랜 칩거에 따라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불참했던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개최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에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홍상수 감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은곰상)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날 언론시사회는 매체에 참석 고지한 홍보대행사에서 신청 좌석이 조기마감 됐다는 알림 메일을 받을 정도로 두 셀럽(셀러브리티)에 대한 매체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기자간담회에서 김민희는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 너무 기쁘고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고 싶었다"고 운을 뗐어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보도된 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지난 달 개최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 감독의 신작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동반 참석해 주목받았고 국내에도 9개월 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요, 홍 감독은 포토타임에서 여배우인 김민희의 허리를 자연스레 받치는 스킨십도 선보였죠.




이날 두 사람은 관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홍 감독이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자 김민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있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놓여진 상황, 다가올 상황 등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밝혔습니다.


특히, 홍 감독은 그 동안 칩거 배경에 대해 "처음에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고,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다들 알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죠.


이른바 셀럽의 사생활로 인한 스캔들은 우리 문화권에선 연예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돼 감정이입을 하며 셀럽의 부적절한 관계에 질타가 쏟아지는데요,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13일 방송된 JTBC 토크쇼 <비정상회담>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가 나와 외국인 패널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지난 달 미국 LA에서 개최된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번복 은 최악이었다며 등을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특히,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시 애플렉의 수상이 적절아냐는 공방이 오갔는데요, 독일 출신 닉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으면 월드스타가 되고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는 까닭에 연기자의 평소 태도, 인간관계도 일하는 시간도 포함된다"며 "상을 주기엔 애매한 것 같다"는 의견을 냈죠.


그러자 파키스탄 출신 자히드는 "잘못을 하면 재능을 버리고 일을 그만둬야 하는가? 재능을 살리고 일을 하면 상을 받게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고 이어 인도 출신 럭키는 "피해자 입장에선 그 사람이 상 받는 걸 보면 상처받지 않겠나? 작품에 나오는 건 괜찮지만, 상까지 주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어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의 홍상수 감독과 열애설로 이어졌는데요, 닉은 "독일에서는 (스타의) 사생활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수상 기준은 연기력"이라며 앞서 케이시 애플렉 사례와 다른 견해를 보였어요.


오스카 시상식 직후에 국내 언론에서도 케이시 애플렉의 수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보도들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신경써야 할 다른 일도 많은데 소모적인 논쟁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카데미위원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생활에 핸디캡이 있는 케이시 애플렉을 선정한 것도 베를린영화제나 청룡영화상에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것도 사생활보다 예술을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꽃샘추위를 보내는 요즘, 이들 셀럽에게 예술과 사생활을 연관지어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보다 좀 더 쿨해지는 건 어떨까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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