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닝레터_0316. 변화의 시대, 나로부터 시작

반복된 일상 속에 작은 변화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지난 12일, JTBC 힐링 토크쇼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최근 적폐청산이나 정권교체 등 사회적 이슈와도 맞물린 '바꾸다'를 이야기 주제로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 혹은 이미 내 인생을 바꾼 일에 관해 공유하는 자리가 됐어요.


이날 톡투유에는 배우 류승수가 게스트로 참석하고 MC 김제동을 비롯해 정재찬 한양대 교수,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음악 패널 랄라스윗의 김현아, 박별이 참석했죠.


류승수는 자녀의 첫 돌 이야기, 성격을 바꾸고 싶었다는 에피소드, 과거 학창시절, 쌍커풀 수술에 대한 고민, 배우의 정신적 애로사항, 공황장애까지 겪었다는 솔직한 자기고백을 통해 방청객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게스트보다 사연자에 어울리겠다"며 김제동은 유머섞인 농담을 전했어요.



류승수는 "부정적인 사고가 커서도 지배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돼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없는건가 유튜브 등을 찾아보다가 '생존본능이 발휘돼야 천성을 바꿀 수 있다'는 법륜스님의 명언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됐다"고 해요.


이에 시간이 지나면 성격이 바뀐다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한 서천석 전문의는 "왜 변화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서, 변화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며 갈등하는 단계에 이어 변화 밖에 없어라는 절박한 결심 단계까지 3단계로 전개되며, 결심이 서는 순간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재찬 교수는 지하철이 가끔 지상으로 올라가는 작은 변화를 소재로 한 윤제림 시인의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라는 시를 방청객과 함께 낭송하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은 변화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럼, 지난번 탄핵선고 공판일이 발표됐던 눈 내리던 3월을 떠올려보며 오랜만에 시의 구절을 음미해볼까요?


강을 건너느라

지하철이 지상으로 올라섰을 때

말없이 앉아 있던 아줌마 하나가

동행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한다

눈 온다


(중략)


한강에 눈이 내린다.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

지하철이 가끔씩 지상으로 올라서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윤제림의 시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 중에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촬영 배경이됐던 1호선 남영역의 경우, 용산역부터 노량진역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하철 구간에서는 창가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다가 열차가 잠시 지상 밖으로 난 철로를 따라 나오면 세계가 나로부터 확장되는 느낌이 드는 등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만나게 되죠.



정 교수는 "어제 먹듯 오늘 먹고 내일 살이 빠지면 안될까"라는 생각처럼 "어제 살던대로 오늘을 살면서 내일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변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했어요.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외모로 인해 따돌림을 경험했던 학생,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는 여성, 소아당뇨로 투병중인 아들을 둔 엄마의 사연 등이 함께 공유돼 진솔한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두달 후 새 정부가 제시하게 될 변화의 청사진은 내 마음 속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되새겨보는 하루 되시길.


From Morningman.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레터_0315. 예술과 사생활, 쿨하게 바라본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