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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322. 앵커브리핑, 언론개혁 당위성 호소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저널리즘 성찰 지배구조 개선 호소


최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자본과 외압으로부터 독립성을 강조한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전해 주목됩니다.


JTBC 보도국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을 파헤치고 헌재가 중대한 위법행위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결정적 증거가 된 최순실의 태블릿 PC 보도를 통해 청년층은 물론, 그 동안 정치불신으로 등 돌렸던 국민들을 뉴스 프로그램 앞으로 모여들게 하면서 언론이 마땅히 해야 할 권력과 자본의 견제 역할을 해오며 신뢰를 쌓았죠.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언론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공공성과 저널리즘을 상실한 MBC 등 공영방송보다 뒤늦게 출발한 종편 채널 JTBC로 채널을 돌렸으니까요.


주중 프라임 시간대인 저녁뉴스 '뉴스룸'에서 촌철살인 멘트로 주목받은 앵커브리핑 코너에서 손석희 앵커의 멘트는 그 동안의 주제와는 달리 호소력 짙은 '시청자 여러분께'라는 헤드라인을 따라 영화 <레 미제라블>의 정서를 떠올리듯 비장미가 넘쳤습니다.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마치 얼마 전, 유튜브에 양심선언 동영상을 올린 'MBC 막내기자들의 반성문'을 볼 때의 정서가 감돌았고, 그 동안 합리적인 보수언론의 기치는 내걸고 '저널리즘'을 뚝심있게 밀어부친 JTBC가 최근 홍석현 회장의 사임과 출마설이 동시에 터지며 논란에 휩싸이면서인 것 같아요.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하다.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 위험해 보인다"며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고 전했죠.


이어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라고 그 동안의 어려움을 술회했죠.



바로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 탄핵선고 공판에서 파면된 현 정권의 외압과 광고라는 수익모델을 유지해야 하지만, 최근 홍석현이라는 방패가 사라진 채 주요 광고주의 압력에 따라 경영진이 방송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손석희 앵커가 사장으로서 가졌던 공공성과 독립성에 도전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손 앵커는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언론의 역할이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 국가를 향해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며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일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론인으로서의 소명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며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울분을 삼키듯한 톤으로 마무리했죠.



이날 앵커브리핑의 멘트는 지난 밤 MBC 100분 토론 때 방송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해직 기자와 PD들의 사정과 데자뷔되는 '언론의 현주소에 대한 고백'이라 할 수 있으며, 최근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필자 역시 JTBC의 보도 톤이 촛불집회 때와는 변했다고 느꼈던 배경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울러, 지난 밤 경선 토론에서 문제로 출제된 홍석현 회장의 출마설 또한 그 동안 공정한 보도로 신뢰를 쌓아온 JTBC 뉴스룸에 일종의 흠집내기가 아닌가 싶고, 이재명 후보가 줄기차게 강조해왔던 언론개혁을 지난 밤 토론에선 문재인 후보가 다시 언급해 실천 여부는 미지수지만 반가왔습니다


박 대통령 파면 결정문에 헌재는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사실을 은폐했고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했으며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고 언론의 역할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새 정부의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함께 언론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언론의 지배구조에 독립성을 부여하고 언론이 옳은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길 희망합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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