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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10. 시사풍자 코미디의 부활

'캐리돌뉴스' 등 미디어의 권력견제 기능을새 정부와 대통령은 귀기울여야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가 최근 방송가에서 시사 풍자 코미디의 부활을 예고하면서 케이블방송 SBS플러스가 제작해 지난달 15일부터 방송하는 <캐리돌 뉴스>가 국정농단과 권력형 게이트 등 정가의 핫이슈를 뼈 있는 위트와 사이다 명언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캐리돌이란, 인물의 캐리커처(Caricature)와 인형(Doll)의 합성어인데 전직 대통령, 국정 농단의 주역, 정치인과 시사 평론가 등의 성대모사를 통해 일종의 패러디 뉴스 형식으로 진행하는 시사풍자 코미디로,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풍자와 해학으로 답답한 국민의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발언을 통해 정치인들과 게이트 연루 범죄자들의 내면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캐릭터를 닮은 '캐리돌'(Caridoll)을 등장시킨 시사 풍자쇼로 시사IN에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을 연재하는 양한모 작가가  인형을 제작을 맡아 '4면퀴즈', '밤참뉴스', 'MB의 경제뉴스'와 배우 김상중이 진행하는 시사보도를 패러디한 '그들이 알고 싶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를 풍자해 '거짓말도 찬란하神 허깨비'(이하 허깨비) 등 6개의 코너로 구성됐죠.



먼저, 가장 재미있는 '허깨비'는 2117년의 어느 기막힌 날, 드라마에 깊이 빠진 나머지 자신이 지은탁의 환생이라고 굳게 믿게 된 아무리 봐도 박근혜를 닮은 한 여인의 민폐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특히, 황교만 권한대행에 저승사자로부터 막아달라고 청탁한 치킨집 사장 순siri가 "아니 어디서 이렇게 청소를 요란하게 하는거야, 내 말이 다 묻혔잖아"라고 하자 축지법을 쓰듯 다가온 저승사자 박특검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요.


순siri가 "이 드라마 이상해. 도깨비는 공유잖아. 근데 저승사자는 이동욱이 아니야"라며 "진짜 저승사자야. 우리 때려잡던 특검 씨"라고 기겁해 웃음을 선사합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알고 싶다'는 진행자 김상중하와 함께 게이트로 인해 잠시 잊힌 사람들의 현실을 위트있게 조명하고 있죠.



밤참 뉴스 코너는 10년 동안 680 조 원의 나라 부채로 경제를 수렁에 몰아넣은 MB와 GH가 진행하는 '남들보다 되게 느린 뉴스', '한 걸음 더 발을 쑥 빼 보는 뉴스' 등으로 전혀 새롭지 않은 뉴스들을 전하고, JTBC의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패러디 해 "저희들은 다음 주에도 대충 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 짓죠.


지난 5일 방송된 캐리돌뉴스에서는 세계의 우주개발 경쟁에 중국과 인도가 우주 개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내용을 다뤘는데요.


특히, 6조 원의 예산을 들여 20만여 명의 과학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논제에 GH가 "22조는 어디에 썼어요?"라고 묻자 MB는 "강바닥에 들이 부었다"고 답해 쓴웃음을 자아냈죠. "4대강 뒤치닥거리 비용만 20조원 넘게 들어갔다"며 "모두 합치면 50조원이 넘겠네. 관리비용은 계속 들어가겠지"라고 했죠. "속 타시죠? 썩은 강을 바라보며 녹조 라떼 한잔 하실래요?"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어요.



GH가 "남들은 우주를 향해 가는 이 마당에 우리는 몇 십 배의 돈을 쏟아 부어 오히려 강을 썩게 만들었다"고 하자 "같이 한거잖아 왜 그래, 우리 집안 가족들이 우주의 기운을 몰아줘가지고.."라며 MB가 답했네요.


이어 GH가 "날려 먹은 수십 조를 우리도 우주 개발에 썼더라면 어땠을까"라는 말에 MB가 "그 생각을 못했어. 개발 업체들이 은하수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달에 가서 삽질하고.."라고 답하자 "우주 부동산 열풍 일으켜서 달에 사는 토끼에게 빚내서 집 사라고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리액션을 덧붙였죠.


사면퀴즈 코너는 SBS 김성준 앵커 캐리돌이 진행하며 GH와 국정농단 주역들의 시사상식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스피드 퀴즈 시간으로 단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한 게이트 4인방을 보며 답답해하던 GH는 "이 오답의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한테만 감사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해 탄핵 불복을 시사한 듯한 민경욱 전 대변인의 입장 발표를 패러디했습니다.



이러한 시사 풍자 코미디를 통해 그 만큼 MB-GH 집권 시절에 국민 혈세를 낭비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천안함, 세월호, 4대강, 방산비리 등 진실이 떠오를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울러, 새 정부와 대통령 역시 미디어의 이러한 견제 기능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명령을 잘 지켜줬으면 해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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