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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12. 경기 흐름 깨는 프로야구 비디오판독

하루 빨리 보완 대책과 매뉴얼 마련 요구돼


올 시즌 초반 고정 팬이 많은 전통적인 인기구단 LG, 롯데, KIA 등 만년 하위 '엘롯기'의 반란으로 인해 흥행몰이를 하는 2017 프로야구의 관중도 가장 빠른 시기에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인 900만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어요.


LG 차우찬, 롯데 이대호, KIA 최형우 등 새로 영입한 FA 선수들과 외국인 용병 선수 그리고 매년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들의 활약이 더해 이들 인기구단은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게임에도 벌떼 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죠.


시즌 초에 성사된 대형 트레이드에 힘입어 타선에 힘을 얻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안정적인 투수력을 바탕으로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처럼 이른바 선발 야구가 되는 판타스틱4 투수의 호투로 시즌 20승 이상을 쌓았어요.



때론 팽팽한 투수전으로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의 이점을 얻는가 하면, 때론 홈런포로 승부의 명암이 갈릴 때도 있고 불펜의 난조로 불꽃 튀는 타격전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승리의 쾌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출발한 지 두 달도 안 돼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8일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5회까지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6회 초 롯데의 공격에서 이우민이 친 공이 파울선 근처에 떨어지고,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지만, 주자는 2명이나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송 중계 화면에서는 페어존에 떨어진 안타로 보이지만 6분 동안의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이 원심 그대로 인정되고 득점도 무효가 되면서, 롯데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NC에 3-8로 패배했죠.



지난 16일 넥센과 KIA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넥센의 3회 초 공격에서 안타로 출루한 박동원이 이정후의 헛스윙 삼진 순간 2루 도루를 시도하자 비디오 판독이 요청됐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방송 중계 화면을 느리게 보면 KIA 유격수 김지성의 글러브가 박동원의 무릎에 먼저 닿았습니다.


지난 3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KIA와 넥센의 경기에서도 3회 초 KIA의 공격에서 1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이명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호령의 홈 슬라이딩에서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죠. 하지만 9분에 걸친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세이프로 번복되었는데, 중계화면에서 4D 리플레이로 명확히 세이프인 것이 확인되는데 방송사에서 중계화면을 KBO에 제공하는 데도 오래 걸리는 건 이상한 것 같아요.  


지난 5일, 어린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개최된 롯데와 KIA전에서 경기 후반 비가 내렸는데요, 연장 10회 말 KIA 공격에서 서동욱 선수의 번트 타구의 1루 친출 여부를 놓고 비디오판독 요청에 따라 진행돼 약 8분 가까이 시간이 걸렸어요. 방송사의 취재결과 당시 다수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판독원 1명은 아웃, 1명은 세이프로 판단하자 판독위원이 최종 세이프로 판정했다고 해요.


당시 비가 내리고 마운드에서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이 비를 맞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판정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관중과 선수들은 8분 가까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고 늘어진 시간도 문제지만 수십억을 투자한 비디오판독이 무용지물이 되는 최종 판독 과정도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아요.



SBS 스포츠의 프로그램 '주간 야구'에서는 프로야구 해설위원과 캐스터가 한자리에 모여 이러한 비디오판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는데요, 이순철 해설위원은 "각 구장에서 동시에 들어왔을 때 빨리해주려면 판독센터의 인력 보강을 하거나 판독시간이 3분이 지나면 원심을 유지한다든지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에 대해 매뉴얼이 필요할 것"이라며 "판독센터에서 해당 상황의 정지 화면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설명했어요.


KBO 측은 "판독센터 내에는 10개의 화면이 있는데, 상황이 벌어지면 활용할 수 있는 화면이 3~5개이고, 아무래도 시행 초기이다 보니 좀 더 정확하고 면밀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 현재까지 일부 경기에 대해 시간이 소요된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어요.   


이에 주간야구 팀에서는 다음과 같은 매뉴얼을 제안했어요. 비디오 판독 베한 시간을 3분으로 하고, 3분내 판독 불가시 판독 불가로 판정하고, 해당 과정은 현장 전광판과 중계화면에 노출, 판독불가 판정시 원심을 유지하며 해당 내용을 심판이 관중에게 육성으로 설명하도록 말이죠.


5월 들어 비디오판독 시간 지연과 그런 지연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관중이나 중계를 보는 야구팬들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동안 좋았던 분위기가 흐트러질까 우려되네요. 하루 빨리 보완 대책과 매뉴얼을 마련해 5분 이상 판독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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