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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27. 스크린, 킬러 콘텐츠 '웹툰'

마블-DC, 양대 산맥 할리우드에 맞서 인기 웹툰 영화화 봇물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마트폰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모바일 시대를 맞아 웹툰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영상 콘텐츠의 효자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요.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마블 코믹스와 DC코믹스를 양대 산맥으로 하여 전 세계에 걸친 독자들의 사랑을 토대로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매년 시리즈와 스핀오프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허영만, 강풀 등 기성 작가의 만화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레진코믹스, 탑툰, 코미코 등이 콘텐츠로서 웹툰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인기 웹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죠.


웹툰은 만화라는 특성 때문에 주제나 소재의 한계 없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고 원작이 가진 탄탄한 서사구조와 연재를 통해 재미를 검증받아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까닭에 시나리오나 촬영 대본을 만들 때 기존 창작물보다 사전 제작(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덜 복잡해 제작사들로부터 환영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제작인 <내부자들>을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끼><이웃사람> 등은 호평 받은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웹툰 독자들을 통해 1차로 콘텐츠의 검증을 마쳤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같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으며 제작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지난해 사극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의 원작 웹툰 '밤을 걷는 선비'가 인기를 얻으며 스크린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보였는데요, 이선균과 안재홍의 케미가 돋보이며 지난 4월에 개봉했던 영화 <임금님의 사건 수첩>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는 예리한 추리력을 소유한 조선판 프로파일러 예종(이선균 분)과 <감시자들>의 한효주처럼 한번 본 것을 정지 영상에 담듯 기억해내는 재능을 지닌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허윤미 작가가 만화잡지 윙크에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죠.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는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인간이 죽음 이후 현실 세계와 저승 사이에서 머문다는 49일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로 올여름 극장가에 선보일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입니다.


인간사에 개입을 금기시하는 저승차사들이 49일간 7번의 재판을 받는 인간사에 어쩔 수 없이 개입하게 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고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등 톱스타 라인업에 국내 최초로 속편도 기획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죠.



순끼 작가가 지난 2010년 7월부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를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치는데요 박해진, 김고은 주연의 tvN 드라마로 화제성을 얻고, 영화에서는 오연서, 박해진, 박기웅, 유인영, 산다라박 등 캐스팅을 완료하고 지난달 10일, 크랭크인 돼 세 달간 촬영에 들어갑니다.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직접 쓴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신작 <강철비>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대한민국의 정권교체기에 쿠데타로 인해 치명상을 입은 북한 최고 권력자가 요원과 함께 남하해 숨어들면서 한반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는다는 설정의 첩보 액션 영화죠.


전투 신을 밀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 <강철비>는 <아수라>에 이어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곽도원을 캐스팅해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죠. 올해 개봉했던 영화 <공조>의 진지 버전이라 할 만합니다.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D.P 개의 날>은 탈영병을 잡는 헌병대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로, 2015년 레진코믹스에 연재 후 누적 1,000만 조회수를 넘은 인기 콘텐츠이며, 시나리오와 캐스팅 등 사전 작업에 들어갔고 영화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만화작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됐어요.


스토리와 작화를 분업화한 신진우·홍순식 작가의 웹툰 <청소부 K>도 2015년 10월부터 탑툰에 연재되어온 인기 콘텐츠로 영화화를 확정했다는데요, 첩보물의 도입부처럼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영화 같은 연출과 짜임새 있게 구성된 스토리로 슬프지만 처절한 아버지의 복수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웹툰이 상업적인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 창작물보다 재 가공된 콘텐츠로서 가뜩이나 소재와 장르가 고갈된 영화계에서 당분간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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