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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29. 칸영화제, '걸크러쉬'에 경배

린 램지-소피아 코폴라가 진정한 '위너'..각각 2관왕


28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최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과 시상식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의 수상이 불발된 한편, 기존 초청작 외에 감짝 초청작이자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물, 스웨덴 출신 루벤 웨스틀룬드 감독의 영화 <더 스퀘어>가 황금종려상을 안았어요.


이 영화는 지난달 24일에 비경쟁 부문에 추가 초청된 로만 폴란스키의 <베이스트 온 어 트루 스토리>,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라 루이준의 <워킹 패스트 더 퓨처> 등과 함께 경쟁부문에 깜짝 초청을 받았는데요, 규범이나 제약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광장에서 설치 예술을 된 박물관 큐레이터의 이야기입니다.


선의와 이타주의적인 행동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벌이는 소동극은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정치적인 드라마에 빗대어 인상적으로 그려내 풍자와 해학이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얻었고, 지금까지 스웨덴에서 활동해 돈 루벤 외스틀룬드의 첫번째 영어권 영화로, 배우 엘리자베스 모스와 도미닉 웨스트가 출연했죠.



칸영화제 2위인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에는 영화제 기간 중 발행하는 프랑스 영화전문지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 평점 2.9(4점 기준)으로 평단과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던 로뱅 캉필로 감독의 프랑스 영화 <120 비트 퍼 미닛(BPM)>이 수상했고, 심사위원상 역시도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점 3.2(4점 기준)의 호평을 얻었던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영화 <러브리스>가 수상했죠,



린 램지 감독의 영화 <너는 정말 여기 없었다>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파티 아킨 감독의 영화 <인 더 페이드>에서 열연한 독일 출신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70회를 맞이한 칸영화제는 칸이 선호했던 거장들을 뒤로하고 칸에 두 번째 초청된 영국 출신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정말 여기 없었다>가 각본상과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을,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하고 프란시스 코폴라의 딸이자 칸에 두 번째 초청된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감독상을, 이 작품을 비롯해 총 네 작품이 초청된 배우 니콜 키드먼에게 70주년 기념 특별상을 안기며 두 여성 감독은 2관왕을 차지하며 걸크러쉬, '여풍당당'을 각인, 올해 칸영화제의 진정한 '위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로써 칸은 지난해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였던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에 무관을 안겼던 여성 차별 논란을 잠재우고 칸과 꾸준히 인연을 맺은 중진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거장이 중심의 됐던 수상 경향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 변화에 대한 요구에 화답한 것 같아요.


특히,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루벤 웨스틀룬드 감독은 지난 2008년 영화 <분별없는 행동>으로 스톡홀름영화제 최우수 각본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신인 작가로 떠올랐고, 2014년 제67회 칸영화제에서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 수상한 데 이어 두번째 진출만에 최고의 영예를 안았죠.



총 19편의 초청작이 경합을 벌인 올해 칸영화제는 70회째를 맞아 아마존, 넷플릭스 등 온라인 콘텐츠 기업의 배급작 등을 초청하는 등 플랫폼의 외연을 확대했고, 전체 19명 중 3명의 여성 감독 작품을 초청하는 등 변화를 꾀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트리밍 전용 영화에 대한 프랑스 극장주의 반발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봉준호의 <옥자>, 노아 바움백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토드 헤인즈의 <원더스트럭>은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일찌감치 수상권에서 멀어져 보였죠.


칸영화제 중후반부에 공개된 경쟁부문 초청작들이 현지 평단과 참석 언론 매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아쉽게도 수상 불발에 그친 홍상수 감독의 <그 후>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다시 한번 유럽 영화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프리미어 전후로 유럽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던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


From Mornini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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