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PD 이적 후 대박 터뜨린 '효리네 민박'-'비긴 어게인'등 주목
주말 밤 황금 시간대에 <효리네 민박><비긴 어게인> 등을 연이어 편성한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끌며 지상파 방송에 돌직구를 던져 화제입니다.
26일 닐슨코리아 리서치에 따르면, 25일 저녁에 방송된 <효리네 민박>은 5.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밤 10시 30분애 처음 방송된 <비긴 어게인>도 5.1%를 기록하며 전주에 동일시간 대에 편성된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의 2%대 시청률을 훌쩍 넘으면서 화제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아요.
특히, 이러한 경향은 최근 tvN과 JTBC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이 MBC 등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방송이나 종편, 대형 연예기획사 등으로 대거 이적한 PD의 작품이라는 점이 똑 같은 레퍼토리로 수년째 반복되는 지상파 예능의 몰락을 예고하면서 던진 돌직구처럼 다가옵니다.
tvN의 <윤식당><삼시세끼><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성공시킨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SBS에서 올리브TV로 이적한 박상혁 PD가 강호동·김희선·정용화 그리고 김종민, 태항호 등을 캐스팅한 <섬총사>, <뮤직뱅크><김승우의 승승장구>를 연출하며 KBS에서 이적한 윤현준 PD도 JTBC <한끼 줍쇼><효리네 민박>을 기획한 CP로 자리 잡았고, MBC <일밤><황금어장 무릎팍도사>를 연출했던 방현영 PD도 JTBC로 이적해 <슈가맨><한끼줍쇼>의 연출을 맡고 있죠.
MBC <나 혼자 산다>의 오윤환 PD는 최근 JTBC로 이적해 <솔로워즈><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이어 <비긴 어게인>을, SBS <스타킹><마녀사냥>을 연출 헀던 정효민 PD는 <슈가맨><말하는대로>에 이어 <효리네 민박>에 합류했고, MBC <무한도전>의 조연출인 마건영 PD도 <걸 스피릿><마리와 나>에 이어 <효리네 민박> 제작진에 합류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 방송의 추격으로 지상파 예능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때는 30% 가까운 시청률을 올렸던 MBC의 <무한도전>은 시청률이 10%대로 추락했고, 지난 17일 급기야 <효리네 민박>으로 예능 컴백에 나선 이효리를 게스트로 초대한 534회 '효리와 함께 춤을'편에서 12.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25일 처음 방송된 <효리네 민박>은 원조 걸그룹 핑클 출신이자 댄싱 퀸 이효리가 결혼 후 제주도 소길댁으로 살아가는 목가적인 일상을 소개하며 도시적인 삶에서 벗어나 남편 이상순과 함께 미니멀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대리 만족을 선사했죠. 특히 안재현, 구혜선이 출연했던 tvN <신혼일기>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에다가 스타들이 휴양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식당>의 제주도 버전처럼 다가오는데요, 가수 아이유를 스태프로 채용해 민박을 운영하면서 출연진과 숙박객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주도 생활 중에 팬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인해 가졌던 트라우마를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민박 손님들과 소통을 통해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민박 손님으로 선정된 숙박객들이 이 부부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감을 보일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에서 첫 번째 손님으로 등장한 경상도 출신의 5인방 숙녀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평온하고 고요한 부부의 일상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는 제주도 내 유명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민박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얻으면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과 무작정 찾아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방송을 결심했다면 최대한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어쨌든 모르는 사람과 먹고 자고 같이 하는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친구가 아닌 사람과 친구 되는 방법,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전했어요.
<효리네 민박>에 이어 처음 방송된 <비긴 어게인>도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되었던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버스킹의 성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이거 실화냐'라고 할 만큼 <나는 가수다>나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만날 수 있었던 윤도현과 유희열 그리고 예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소라가 드림팀을 이뤄 버스킹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죠.
특히, 이소라는 자신의 히트곡 '바람이 분다'를 버스킹 곡으로 선정해 윤도현의 기타 반주와 유희열의 키보드 반주에 맞춰 열창했고 노래의 사연에 대해 노홍철이 묻자, 이소라는 자신의 얘기라며 "그래서 사람들 모두에게 다 와닿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슷하니까”라고 답했죠.
그는 이렇듯 버스킹 연습에 몰입하다가도 일상 속에서 의외의 수다 본색을 드러낸 후 패션, 음식 등에서 비슷한 취향으로 인해 노홍철과 케미를 자랑하면서 반전 면모를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어요.
일행은 영화 속 발자취를 따라 더블린 시내를 둘러보면서 유희열과 윤도현은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된 악기점에서 OST 삽입곡 'Falling slowly'를 불렀고, 윤도현은 아일랜드 배경의 또 다른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의 ‘To Find You’, 그리고 공원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록 밴드 U2의 'With or without you'를 뜻밖의 러브송으로 열창한 데 이어 자신의 히트곡 '너를 보내고', '담배 가게 아가씨'를 부르는 음악 여행을 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수모를 겪었죠.
특히, 사전 조사를 위해 나온 더블린 시내에서 한 버스커가 부르는 팝 가수 트레이시 채프먼의 'Fast Car'를 감상하는가 하면, 영화 <원스>의 한 장면을 함께 간 노홍철과 패러디하는 등 재미를 더했고, '비긴 어스'라는 버스커 팀을 만들어 범상치 않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될 것을 예고했어요.
지상파 3사의 주말 황금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은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하며 체면이 구겨진 지 오래인데요, 볼거리가 없던 주말 황금 시간대에 tvN과 더불어 <효리네 민박><비긴 어게인>과 같은 JTBC의 예능 돌직구는 당분간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 지상파 예능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예능 분야에서 거센 지각 변동이 전망됩니다.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