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로 어때요..58개국 289편의 장/단편 초청, 전도연 특별전도
영화마니아는 물론 시민들과 한 여름 장르 영화 축제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13일 개막해 2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13일 오후 7시 반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작되는 개막식에 이어 신하균과 도경수가 출연하는 이용승 감독의 영화 <7호실>이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폐막작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일본 영화 <은혼>입니다.
전 세계 58개국에서 초청된 289편의 장/단편 작품을 상영하고 장르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통해 주목할 만한 작가의 발굴이라는 경쟁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BiFan에서는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에 11 작품과 부천초이스 단편에 12작품이 출품돼 작품상, 심사위원상, 관객상 등 수상작을 선정하죠.
부천초이스 장편-경쟁 부문은 총 11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올해 4월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미국 출신 듀오, 저스틴과 애런 감독의 영화 <벗어날 수 없는>, 범인을 잡았지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조명해낸 헝가리판 살인의 추억처럼 다가오는 아르파드 소프시츠 감독의 영화 <누명>, 자연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두 아들 사이의 불안과 공포를 그려낸 프랑스-스웨덴 합작 가족 스릴러 <검은 숲속으로>는 뜨거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혀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제3세계 영화들도 눈길을 끄는데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산악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두 집안의 피에 젖은 복수극 <블러드랜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알바니아 최초의 호러 영화로 알려진 이 작품은 스티븐 카스트리시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가부장적인 제도에 억압돼 분노로 짓눌린 어머니와 반항적인 자녀들의 모습을 알바니아의 자연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통해 미장셴을 연출해냅니다.
대만 출신의 구파도 감독은 신작 <몬 몬 몬 몬스터>는 불량 고교생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요괴를 생포해 자신들의 아지트에 가두고 학대한다는 판타지 스릴러를 신작으로 BiFan2017에 초청됐죠.
올해에는 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의 스크린 연기 인생 20주년과 BiFan과의 특별한 인연을 기념해 특별전을 개최하는데요, 전도연의 연기인생을 망라하는 17편을 상영하고, 부대 행사로 기자회견과 메가 토크,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강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들을 선별한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과 올해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 베스트 오브 아시아 특별전 그리고 스페인의 거장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특별전 등을 통해 다채로운 기획전과 씨네 토크(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매년 장마철에 개최됐던 BiFan은 날씨가 영화제의 성패를 가늠했던바, 장마가 일시 주춤한 사이 지난 12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초복이 지나고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로 지친 영화팬과 시민들의 짜증과 갈증을 해소하며 새로운 피서지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또 날씨가 야외 부대행사를 얼마나 도울 지가 주목됩니다.
그럼, 부천에서 만나요.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