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과 동기 유발하는 도파민이 제 기능을 찾으려면
자신의 관심사에 몰입하고, 그러한 몰입에서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면서 이를 성취하고 행복감을 느낄 때 신체에서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을 신경전달물질(뇌 분비물질)이라고 합니다.
신경전달물질에는 60여 가지가 있고 이 가운데 기분을 좋게 만드는 뇌 분비물질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도파민(dopamine)은 엔돌핀(endorphin), 세로토닌(serotonin), 옥시토신(oxytocin)과 같은 행복 호르몬(hormone)으로 알려져 있죠.
"또한 도파민은 동기 유발과 집중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부족하면 의욕을 잃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신체의 운동 신경과 연관돼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행동이 느려지고 손발이 떨리며 근육의 경직 등 징후로 인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신문 7월 11일 자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밝힌 말입니다.
그리고 뇌의 한 부분에 도파민이 과다해지면 환청, 망상, 현실감 상실 등 정신 건강에 유해하거나 최근 사회적으로도 충격적인 범죄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조현병(정신분열) 증상까지 발현될 위험에 처해 마약, 술, 도박, 인터넷 등 각종 중독을 유발하는 것도 도파민의 역할이라고 하니, 방송이나 신문 사회면을 차지하는 유괴, 납치, 존속 범죄 및 살인 등 흉악 범죄의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뇌에서 행복감을 전하는 호르몬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세분됐죠. 기분을 좋게 하고 신체의 고통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 엔돌핀, 우리가 느끼게 되는 안정감과 행복감은 세로토닌으로부터 나오고, 생식 활동과 연관된 물질로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옥시토신에 이르기까지 뇌 속의 다양한 분비물질은 신체와 정신 건강의 균형감을 조절하므로 뇌 건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 같아요.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인 김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보고된 미국 미시간대 에번로스차일드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생쥐의 도파민 활성 실험으로부터 도파민 덕분에 우리는 피곤한 상태에서도 잠들지 않고 공부를 하거나 야근을 하고 놀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어요.
그는 중독과 관련된 자극이 만성화하면 일상 속에서 평범한 활동으로 유도되는 도파민의 용량으로는 삶의 동기를 부여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결국 중독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 병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감정 조절과 정서적 유연성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의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위나 장 등 소화기는 90%였듯이 뇌가 일으키는 행복감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인간의 소화기관 건강 상태가 행복과 직결된다는 통찰을 하게 됐는데요, 도파민 역시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보고된 박소영 독일 뤼베크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김 교수는 이번 칼럼에서 "음식이 체내 도파민에 변화를 일으켜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의 아침 식사를 한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단백질 식사 군은 도파민 생산에 필요한 타이로신 수치가 높아 부당한 제안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고,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면 눈앞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여 줬다"고 밝혔어요.
필자가 지난 제주도 여행 중에 들고 다녔고,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단백질과 암의 치료에 획기적인 연구로 주목 받은 콜린 캠벨 교수의 책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도 '정신을 바꾸는 음식'이라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가운데 적어도 99%는 과일과 채소, 곡물에서 얻는다. 탄수화물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식이 섬유소가 들어 있는데,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을 통한 복합 탄수화물은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어 가장 건강한 음식이다"라고 설명했지요.
이번 연구 보고서 사례를 통해 우리는 뇌 건강에서 도파민이 차지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며, 그러한 도파민의 과다 분비 위험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습관으로 개선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즐거움과 동기를 유발하고 무기력을 잠재우는 도파민의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다는 성찰을 하게 됩니다.
신체 건강과 함께 뇌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From Mornin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