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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711. 비긴어게인,연대감이 주는 힐링사운드

윤도현-유희열-이소라, 믿을 수 없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선율 기대감 UP


지난 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은 가수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과 방송인 노홍철이 아일랜드의 골웨이로 옮겨 버스킹에 도전하는 모습이 소개됐는데요, 시민들이 많이 모여든 펍에서의 공연은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지만 거리 공연에서는 최악의 결과를 낳아 대조를 이뤘어요.


비가 자주 내리는 더블린에서 버스킹을 하지 못한 멤버들은 골웨이에서 버스킹 데뷔를 위해 하모니에 초점을 맞춰 이소라의 '청혼'을 연습했고, 비를 피해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이크도 없는 작은 무대에서 첫 공연에 도전했죠.


먼저, 무대에 오른 윤도현은 첫 방송 이후로 줄곧 불러왔던 아일랜드 인기 록그룹 U2의 'With Or Without You’를 불러 분위기를 바꿔 놨고, 어쿠스틱 공연만 가능한 무대에 오른 이소라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메인테마 ‘문 리버(Moon River)’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특유의 감성으로 좌중을 압도하자 아일랜드 현지인들은 "쉬~쉬~"를 연발하며 스스로 주위를 환기해 현지인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전했어요.



이소라는 뒤이어 영화 <오즈의 마법사> 메인테마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재즈 가수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노래 ‘러브(L-O-V-E)’를 메들리로 이어 부르며 비좁고 소란스러운 퍼브를 작은 콘서트장으로 만들며 음악만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힐링 사운드를 선사하며 전국 기준 6%가 넘는 시청률로 예능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버스킹에서는 장소가 항구 가까이에 위치한 탓에 거센 바람에 악보가 흩날리는가 하면, 행인들의 발길로 인해 노래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 <원스>의 OST인 'falling slowly'를 열창했죠. 이날 버스킹에 대해 윤도현은 "최악이어서 좋았다"라며 "사람들이 우리 앞을 휙휙 지나쳐갔지만, 멤버들과 끈끈한 사이를 더 느낀 순간이었다"며 '비긴 어스(Begin Us)'라는 팀명의 정체성을 찾듯 멤버 간의 연대감을 통해 위로받았어요.


특히, 공연 장소 주변에서 묵묵히 비켜보던 노홍철은 눈물을 보였는데요, "세 명의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쏟아졌다"라며 "멤버 개개인이 몇천 명 앞에서 공연하는 가수인데 관객이 별로 없어 초라해 보였고 불쌍해 보였다"고 심경을 토로했어요.



특히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멤버 간의 연대감은 이후 버스킹 여정에 대해 좋은 기대감을 만들었고, 과거 MBC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비긴 어스' 팀이 부른 곡들은 온라인 음원으로 공개되는 동시에 앨범으로도 발매돼 음 악여행이라는 소재의 예능 콘텐츠가 원소스멀티유즈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어요.


방송이 진행되는 밤에 포털 사이트와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비긴 어스'가 부른 곡들이 장악했고 가수 개인의 히트곡부터 영화 OST, 발라드, 팝,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며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화제가 된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에서 귀 호강을 했던 곡을 하나씩 살펴보면 윤도현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U2의 'With Or Without You’는 1987년 발매한 U2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The Joshua Tree’의 수록곡으로, 윤도현은 더블린 시내의 공원과 록 음악의 성지인 슬래인 캐슬 그리고 골웨이의 작은 펍에서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샤우팅을 선보였습니다.



비긴 어스의 멤버인 유희열과 윤도현은 영화 <원스>의 촬영 무대가 된 월턴 악기점에서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의 사운드트랙 ‘To find you’를 합주하며 눈길을 끌었고, 슬래인캐슬에서도 이 곡을 녹음해 최근 음원을 공개했어요. 60 만장이 팔렸던 이소라의 2집 앨범 '영화에서처럼' 히트곡 '청혼'의 연습 장면과 2004년 발매한 6집 앨범의 메인곡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서정성 있는 노래 가사와 호소력 짙은 감성 보이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골웨에서의 버스킹 곡이었죠.


U2의 노래와 함께 아일랜드의 풍경에 어울리는 곡 'Falling Slowly’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원스>의 사운드트랙으로, 멤버들은 영화 속 흔적을 쫓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감성과 여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도현과 유희열, 이소라라는 믿을 수 없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선율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보이고, 나가수 앨범 샀을 때처럼, 방송에서 비긴 어스가 노래한 모든 음원이 수록된 앨범이 발매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국에서 첫 버스킹의 발을 떼고 '비긴 어스'라는 팀명처럼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라는 연대감을 통해 귀 호강시켜줄 힐링 사운드를 말이죠.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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