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_0906. 가을 스크린 물들이는 액션 영화들

스펙터클에 몰입하고 싶다면..' 킬러의보디가드' 외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성수기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가을 스크린에는 경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의 개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쇼박스)의 천만 관객 돌파를 이어 필자가 복병으로 전망했던 청춘 코믹 액션 영화 <청년경찰>(롯데ENT)이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가 개봉 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1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올 가을, 액션 영화의 강세가 눈에 띕니다.


지치고 힘든 여름을 보낸 관객들을 위로하듯 정통 스파이 영화부터 걸크러시, 코믹, SF 등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했고 팝콘 무비로 손색 없을 스펙터클과 재미,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사운드트랙이 돋보이는 액션 영화 라인업을 놓치지 마시길.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킬러가 보디가드의 케어를 받는다는 소재의 발상부터 기발한 구강 액션 버디 무비 입니다.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잭슨 분)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목숨을 담보한 채 암살을 막아야 하는 보디가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분), 생각만 해도 기발하죠.


<킹스맨>과 <데드풀>의 콜라보 같다고 할까요. 액션, 위트, 스릴 삼박자를 갖춘 보기 드문 액션물 같아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사무엘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육두문자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약 빤 듯한 입담 리액션의 풍미가 제격입니다.


카체이싱, 보트와 오토바이 추격신 등 액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고, 액션에 로맨스 코드까지 곁들여 킬러의 아내로 변신한 셀마 헤이엑에게 의외의 존재감도 느껴집니다.


Foreigner, 라이오넬 리치, 척 베리 등 올드팝부터 수녀들과 합창, 사무엘 잭슨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까지 하며 감성 끝내주는 사운드트랙도 보너스죠.



냉전 종식 후 장벽이 무너지는 화해 무드의 베를린, 영국의 MI6 첩보원을 암살하고 첩보 기밀 리스트의 행방과 이중 스파이 사첼의 정체를 쫓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려낸 영화 <아토믹 블론드>는 '존윅'의 경쾌함과 '본' 시리즈의 치열함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스파이 영화 같아요.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여전사에 이어 블론디 첩보원 로레인으로 변신한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보면 2시간이란 러닝타임이 금방 흘러갑니다


탄탄하다고 정평 난 그래픽 노블의 ‘콜디스트 시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의외의 지점에서 뒤통수를 치는데요, 첩보 액션의 진화를 경험케 합니다.


로레인의 피와 살이 찢기는 육탄 격투신, 감독의 전작 <존윅-리로드>를 떠올리고요, 샤를리즈 테론은 누가 적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고혹적인 금발, 아니 은발에 가까운 스타일로 매력을 더합니다.


하지만 <본> 시리즈처럼 피아 구별이 어려운 함정에 빠지면서 목숨까지 위태로워지는데요, 육탄 격투에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죠. 영화 속 이야기 향방에 열쇠를 쥐고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소피아 부텔라의 지원사격도 눈길을 끌어요.



또 다른 첩보영화 <스파이 게임>도 누미 라파스가 영국 MI6와 공조하는 미국 CIA 첩보원 앨리스로 변신해 여성 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끄는 스파이 영화로서 의미가 있는데요.


3년 전 파리 테러 사건을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이민국에 은신해 있던 앨리스는 테러 단체의 생화학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CIA로부터 작전에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아요.


하지만 스파이를 권력의 소모품 쯤으로 여기는 내부자들의 음모와 함정에 빠져 쫓기게 되고 용병 출신인 잭(올랜도 블룸 분)을 우연히 만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요.


영화 <본 컨스퍼러시><아토믹 블론드> 등 스파이 영화에서 익히 봐왔듯 스파이의 철칙인 '누구도 믿지 않는' 첩보원의 통찰을 조명하면서 치밀한 두뇌 싸움과 리얼 액션이 조화를 이루며 이중 스파이의 정체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연출합니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1위에 선정된 시나리오로, 다문화 도시인 런던을 배경으로 한 첩보 이야기는 배신과 음모가 가득한 세계에서 '의심하고 추적하고 뒤집어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요.


액션 배우로서 누미 라파스를 재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며, 존 말코비치와 MI6 수장 토니 콜렛은 존재감을 나타내지만, 마블 원작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반전 캐릭터에 마이클 더글러스를 캐스팅한 건 아쉬움이 남아요.



뤽 베송 감독의 SF 액션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30년 전 사라진 행성 뮐의 마지막 남은 컨버터를 되찾아 오라는 미션을 받게 된 에이전트 발레리안(데인 드한 분)과 로렐린(카라 델레바인 분)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순환과 공생, 대자연의 이치를 SF라는 장르에 녹여낸 뤽 베송 감독의 신념이 돋보이는 이번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는 펄 족과 롭 마샬 감독의 영화 <시카고>를 연상시키는 팝스타 리한나의 쇼타임이 눈길을 끌어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보다 앞선 코믹북을 원작으로 위트 있고 경쾌한 우주 대서사에서 뤽 베송 감독은 상명하복식 히어로가 아닌 저항과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 에이전트를 부각하는데요.


700년 후 미래 우주의 광대한 스펙터클과 더불어 최근 멀티플렉스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활용한 전투신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할리우드의 미래가 될 톱스타 데인 드한과 카라 델러바인의 케미도 괜찮고 서브 플롯으로 등장한 팝스타 리한나도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이 외에도 인터넷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5%를 기록하며 입소문이 난 케이빈 스페이시, 안셀 엘고트 주연의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앳지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만 감독과 톰 크루즈의 재회로 화제가 된 <아메리칸 메이드>, 2015년 B급 감성으로 스파이 영화의 진수를 만끽 시킨 '킹스맨' 시리즈의 속편 <킹스맨:골든 서클>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허전할수록 스펙터클에 몰입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올가을 액션 영화 한 편으로 지치고 힘든 마음이 위로받길 바랍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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