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BiFan2016) 내맘대로 관람작리뷰

올해 부천국제영화제(BiFan2016)에서 관람한 14편의 작품을 한줄평 또는 두줄평으로 간단평을 남기고 참고해서 함께 보면 좋을만한 작품들을 한핏줄 영화로 모아 봤습니다.

역대 방문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은 14편을 관람했는데 당초 기대했던대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영화 '미스터 노바디 감독판'과 미국 JT몰너 감독의 특색있는 웨스턴무비 '무법자와 천사들'이 별 네개 반으로 가장 좋았으며 B급 감성의 일본영화 두 편은 별 두개 반으로 다소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대개 영화제가 그렇듯 '복불복'이란 표현이 맞는 듯한데요, 전반적으로 지난해 관람했던 작품보다 완성도나 실험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웠던 올해 영화제였던 것 같아요.

그럼, 11일간의 기록 한번 살펴 볼까요?




Mr Nobody_PiFan2016.jpg


1. 영화 '미스터 노바디 감독판'


두줄평 : 인생에서 되돌리고 싶은 순간에 대한 자기최면 인생극장.

선택해도 안해도 후회된다면 선택되어지기 보다 내가 선택하는게 낫겠죠


별점 ★★★★☆


한핏줄 영화 - 이터널 선샤인, 클라우드 아틀라스, 인셉션

p.s. 본편보다 16분이 추가된 감독판에서는 안나보다 앨리스와 에피소드가 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그래서 그럴까요, 다이앤 크루거보다 앨리스 역의 사라 폴리의 존재감이 각인되는 작품. 주옥같은 사운드트랙 이건, 보너스겠죠. 혹시 다르게 보신분 계시면 댓글 부탁할께요


c.f) 본편 리뷰: 선택 해도 안해도 후회하는 인간의 비애. 미래를 예견하면서도 자신의 운명까지 바꾸지 못하는 삶의 아니러니를 죽음을 눈 앞에 둔 118세와 선택의 기로에 선 9세 니모의 망상을 통해 조명.

실존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얽히고 설킨 니모의 삶을 지극히 동양적 윤회와 덧없음의 미학으로 구현. 니모의 삼색 로맨스와 어우러진 몽환적인 선율 'We can move on'은 중독성 있게 귀에 맴돈다.



captin fantastic_PiFan2016.jpg


2. 영화 '캡틴 판타스틱'


두줄평 : 현대 사회의 통념과 시스템 밖에서 양육과 스스로 학습하고 토론하는 홈스쿨링이 가능할까란 질문.

'민중에 권력을, 권위에 저항을' 모토로 플라톤의 이상국가론과 석학 아나키스트 노엄 촘스키를 쫓아 엄마 구하기 미션에 나선 아이들.


별점 ★★★★


한핏줄 영화 - 남쪽으로 튀어, 클라우드 아틀라스, 설국열차


p.s. 영화 제목인 '캡틴 판타스틱'은 극중 아이들의 엄마가 아빠 벤을 부르는 애칭이구요. 스코틀랜드 전통악기인 백파이프의 여운짙은 선율의 정서가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이들 가족의 신념은 왠지 유럽연합에서 브렉시트라며 탈퇴한 잉글랜드를 떠올리는 비유.

영화 '우리들'에서 만난 아역배우만큼 이 작품속 조의 딸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슈리 크룩스, 찰리 쇼트웰은 '탐정 홍길동'의 말순역 김하나 양을 떠올리면서 정말 귀엽네요



Rara_BiFan2016.jpg


3. 영화 '라라'


두줄평 : 어른들은 몰라요, 아이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성 정체성을 소재로 민폐 아빠와 나쁜 엄마의 양육권 분쟁에 끼여 성장통 겪는 애어른 사라의 귀여운 일탈.


별점 ★★★☆


한핏줄 영화 - 리얼 스틸, 아이 엠 샘, 파더 앤 도터


p.s. 사라가 일탈을 시작하는 지점부터 그녀 안에서 성숙해진 라라가 도드라져 나온듯. 부모의 이혼이나 동성애가 아이들의 성장에 상처와 고통을 안길수 있다는 각성.



The Dreamer_PiFan2016.jpg


4. 영화 '몽상가'(더 드리머)


두줄평 : 존재 자체가 고통인 위태로운 청춘의 현실도피와 로맨틱한 몽상을 통한 세상밖으로의 탈출. 청년이 기댄곳은 연인이 아닌 태생 때부터 버림받은 모성의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별점 ★★★


한핏줄 영화 - 아비정전, 파라노이드 파크, 비몽


p.s. 몽환적인 분위기의 페루 영화인데, 흡사 김기덕 감독의 '비몽'을 떠올리게 하고요. 태생부터 고아원에 버려진 채 뒷골목 패거리와 도둑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극빈층 남미 청년들의 모습을 몽환적인 멜로 서사와 함께 그려내는 것 같았어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몽상가들'(The Dreamers)와 전혀 다른 영화로 혼동하지 마시길



Karate kill_PiFan2016.jpg


5. 영화 '가라데 킬'


두줄평 : '더티해리'를 오마쥬 한 백투 더 클래식 B급 슬래셔 액션 무비.

VR 포르노그래피 폐단 고발하며 70년대 액션영화에 오마쥬.


별점 ★★☆


한핏줄 영화 - 더티해리, 변태가면, 빅매치, 애꾸라 불린 여자


p.s. 한 세대를 풍미했던 7080 세대의 액션을 소환하는 B급 정서로 감정 과잉과 잔혹 유머코드로 마니아 취향 살렸으나 진부한 스토리텔링 한계. 종교화된 미국의 사이언톨로지에 비유했거나 VR 포르노그래피 등 부와 인기에 영합한 MCN, 미디어의 프로파간다 부작용을 고발했다면 성취감 찾을 수도.



The most beautiful day_PiFan2016.jpg


6.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날'


한줄평 : 재기발랄한 소재로 웰다잉의 의미를 성찰하고 버킷리스트를 사유케하는 힐링 코믹 로드무비..독일판 '언터쳐블:1%의 우정'


별점 ★★★★


한핏줄 영화 - 언터쳐블:1%의 우정, 노킹 온 헤븐스 도어, 50/50


p.s. 영화를 보고나면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연출, 시나리오, 연기 1인 3역을 한 플로리안 데이빗피 핏츠 감독 대단하네요.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두 남자의 어드벤쳐 버디무비 잘봤습니다^^


RU okay_PiFan2016.jpg


7. 영화 '괜찮아요? 프리랜서'

두줄평 : 만성피로에 빠진 당신에게 선물하는 삶의 진한 페이소스의 미학과 공감.

재밌고 배울 것 있는 연애가 만들어내는 페로몬이 워커홀릭의 해독제란 각성.


별점 ★★★★


한핏줄 영화 - 나의 산티아고, 웰컴 삼바, 굿모닝 에브리원


p.s.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는 그게 알레르기 발진이든 손톱 갈라짐이든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는 교훈. '버드맨'처럼 드럼비트가 주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위트넘친 주연배우 서니 수완멘타논트의 다크서클 깃든 표정등이 백배공감의 좋은 기운을 만드는 태국영화의 재발견 "사와디 캅". 러닝타임이 130분으로 다소 긴 것은 흠.


Outlaws Angels_PiFan2016.jpg


8. 영화 '무법자와 천사들'


두줄평 : 아날로그적 필름무비의 미덕을 환기, 오리지널 웨스턴을 전복시키는 웨스턴무비의 진화로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의 성취. 양면성 지닌 인간의 본성을 사유, 인면수심의 인간들에 대한 핏빛 복수극.


별점 ★★★★☆


한핏줄 영화 - 드레스 메이커, 다크 밸리, 헤이트풀8


p.s.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닮은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의 플로렌스 캐릭터 연기가 영화의 주된 정서 지배. 21세기형 웨스턴무비의 뱡향성 제시한 영리한 작품. 쿠키영상 끝까지 놓치지 말것



Whispering star_PiFan2016.jpg


9. 영화 '소곤소곤 별'

두줄평 : 모노톤의 아날로그 감성과 엔딩크레딧 마저 생략하는 절제의 미학으로 그려낸 소노 시온의 초현실주의적 디스토피아. 디지털 중심의 편의성에만 기대어 대화와 소통의 단절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는?

별점 ★★★☆


한핏줄 영화 - 다이버전트, 빈 집, 공기인형


p.s.한국 배우 진영을 닮은 소노 시온 감독의 아내 카구라자카 메구미의 안드로이드 택배원으로 캐릭터 변신이 주목되네요. 기존 소노 시온 감독의 호러물에서 보였던 컬트적 감성은 미장셴으로 이어지고 극도로 감정 표현이나 대사가 제한적이고 롱테이크가 많아 피곤한 상태에선 졸음 올수 있어 카페인을 미리 준비하시길 권함.


The very life_BiFan2016.jpg


10. 영화 '꺼져가는 불씨에 대한 매우 사소한 삶'


한줄평 : 억압받고 폐허 위에 놓인 필리핀 민중의 현실을 머지 않은 미래, 법과 이성보다 폭력과 주술적 샤머니즘으로 공포정치를 자행하는 소년갱단의 행태에 은유한 필리핀 김기덕의 실험 영화.


별점 ★★★


한핏줄 영화 - 폭력써클, 똥파리, 소나티네


p.s. 이번이 49번째 장편이라는데요, 스타일 면에서는 왕가위-김기덕-기타노 다케시를 떠올리지만 감독 고유의 영화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이토록 잔인한 영화에 주제의식을 내포하는 '꺼져가는 불씨에 대한 사소한 삶'이란 곡이 도입부와 결말부에 삽입돼 음악영화인가 했어요.

보는 사람에따라 다양하게 텍스트를 읽힐 수 있는 전위적인 예술작품 같아요. 실제 빈곤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전하네요.


Teraformers_BiFan2016.jpg


11. 영화 '테라포마스'

한줄평 : 브라이언 싱어가 되고픈 미이케 다카시의 B급 병맛 마션 오딧세이


별점 ★★☆


한핏줄 영화 - 닌자터틀, 닌자거북이, 엑스맨 시리즈


p.s. 오구리 슌이 등장하는데도 BiFan 영화소개 페이지에 이렇다한 설명이 없다, 올해 BiFan 컨텐츠의 새로운 경향. 닌자거북이 연상시키는 곤충인간과 일본판 엑스맨들의 맞대결을 소재로 한 인기 SF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21nights with Pattie_PiFan2016.jpg


12. 영화 '패티와의 스물 하룻밤'

한줄평 : 내 안의 욕망을 깨우고 표현하고 파티를 열어라..숨겨진 욕망의 샘을 찾아서


별점 ★★★


한핏줄 영화 - 님포매니악, 투 마더스, 셰임


p.s. 패티의 수 많은 하룻밤 경험담은 은희경의 신작 '중국식 룰렛'에서도 동네 카페의 아줌마들의 수다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상적인 삶의 기록. 다만 금욕만이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킨제이보고서. 커스틴 던스트 닮은 이자벨 카레의 발견과 신스틸러로서 드니 라방의 미친 존재감.



Creative control_PiFan2016.jpg


13. 영화 '크리에이티브 콘트롤'

두줄평 : 소통 부재의 현실, 영화 같은 인생을 욕망하십니까.

연애나 결혼해 본 사람이 백배공감할 만한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각성.


별점 ★★★☆


한핏줄 영화 - 그녀, 시몬, 비포 미드나잇


p.s. 상상 속 욕망을 프로그램화 한 증강현실, 과유불급이란 교훈. 영화 속에서 만들어 낸 고스트로봇은 결국 몽정기나 섹스토이와 뭐가 다른가.



ManhattonNocturn_BiFan2016.jpg


14. 영화 '맨하탄 녹턴'(맨하탄 나이트)

한줄평 : 한순간에 평화와 행복을 빼앗아 간 미망인 팜므파탈과의 위험한 거래..회한과 혼돈에서 부르는 야상곡.


별점 ★★★


한핏줄 영화 - 원초적 본능, 화차, 투 다이 포


p.s. 미스테리 멜로 형식을 띠는 스토리에 캐릭터간 사건의 개연성이 좀더 필요한듯 보였어요. 그는 왜 그녀의 제안과 유혹을 거절하지 아니, 멈추지 못했을까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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