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로맨스 영화에서 팬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줘
낮과 밤의 기온차가 점차 커지면서 옆구리가 시려져오는 시기에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에도 초식남, 베이비남이라 불리는 영스타들이 급부상,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로맨스 영화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개봉합니다.
로맨스를 소재로 미스터리 멜로부터 청춘 로맨스, 휴먼 가족코미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는 신작에서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꽃청년들이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국내 영화팬에게 그나마 낯익은 니콜라스 홀트는 데이팅 어플을 소재로 연말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 <뉴니스>를 통해 관객을 찾고, 낸시 마이어스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러브, 어게인>의 피코 알렉산더는 리즈 위더스푼과,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리빙 보이 인 뉴욕>에서 '리틀 에디 레드메인'이란 애칭을 얻은 칼럼 터너는 케이트 베킨세일과 외줄 타기 로맨스를 벌입니다.
피코 알렉산더, <러브, 어게인>에서 리즈 위더스푼과 썸 타며 여심 저격
실제 뉴요커이기도 한 꽃청년 피코 알렉산더는 모든 것이 꼬여 버린 싱글맘 앨리스로 변신한 할리우드의 로코 퀸, 리즈 위더스푼과 호흡을 맞춰 사랑과 커리어 사이에 고민하는 청년의 내면을 소화해내며 국내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요.
그는 영화 <모스트 바이어런트><이디그네이션>에 출연했고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에도 캐스팅되며 자신의 주 무대인 미국 드라마로부터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서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에요.
영화는 <인턴><왓 위민 원트><로맨틱 홀리데이> 등 로맨스 영화에서 균형감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딸 헬리 메이어스-샤이어가 메가폰을 잡았고, 낸시 마이어스의 DNA를 계승한 싱글맘 판타지 소동극으로 풀어내죠.
극 중 피코 알렉산더는 영화감독 지망생 해리 역을 맡아 입봉과 데뷔를 준비하는 친구 조지, 테리와 우연한 기회로 싱글맘과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한 싱글 라이프를 그려냅니다.
파티장에 미소년 특유의 살인 미소를 날리며 앨리스와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영화감독이란 야망 또한 놓치기 쉽지 않은 열혈 청년인 탓에 디너 파티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며 갈등이 생기고, 이혼 숙려 중인 전 남편 오스틴(찰리 쉰 분)의 등장까지 겹쳐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되요.
영화는 LA에 헐리우드 드림을 꿈꾸며 날아온 열정페이 청년들에게 셰어하우스의 희망 육성 프로젝트이자, 낸시 마이어스의 전작 <왓 위민 원트> 제목처럼 한 여성이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정체성 회복 프로젝트처럼 다가옵니다.
사랑에는 서툴지만, 정장 입고 칸 레드카펫에 서는 것이 꿈인 청년과 이브닝드레스 차려 입은 디너파티에서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게 가장 끔찍한 싱글맘의 트라우마 극복 이야기는 최근 비혼이나 '싱글 라이프' 등 추세에 따라 깊은 공감을 자아내죠.
특히, 영화는 기존 로맨스 영화의 전형을 벗어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힘든 청춘에게 위안을 선사하고 일과 육아 사이에서 자신의 욕구를 찾는 싱글맘을 응원하는 가족의 모습에 따스함을 느끼게 만들며 크리스마스 시기를 겨냥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11월 16일 개봉 예정.
칼럼 터너, <리빙보이 인 뉴욕>에서 케이트 베킨세일 유혹
오는 9일 개봉 예정인 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은 마크 웹 감독 전작 <500일의 썸머> 주인공 썸머가 뉴욕의 가을을 맞이하는 듯한 정서 속에 환상과 욕망을 채우지못한 뉴요커들에게 치기어린 소년의 정념, 위험한 로맨스 그리고 복고 감성 사운드트랙이 어우러진 미스터리 통속극처럼 다가옵니다.
영화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아버지 이단(피어스 브로스넌 분)의 낯선 여자 조한나(케이트 베킨세일 분)와의 밀애 현장을 목격하며 그 뒤를 쫓는 토마스의 시선에서 시작되는데, 얼마 전 개봉했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서사를 떠오르게 하죠.
작가를 꿈꾸는 토마스는 아버지의 사생활이 못마땅하고 짝사랑하는 미미와의 관계까지 진전이 없어 고민하는데, 이웃집에 살게 된 인생 멘토 제랄드(제프 브리지스 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극을 받고 삶에의 의욕과 정념을 분출하게 되요.
칼럼 터너는 영국 드라마 <리빙>으로 얼굴을 알렸고, <어쌔씬 크리드>의 나단 역에 이어 <신비한 동물사전 2>에 캐스팅되며 제2의 에디 레드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에디 레드메인과 거주지도 가까운 칼럼 터너는 이번 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에서 평범한 뉴요커로 변신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며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내죠.
특히, 그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레전드 팝송 '조한나'에서처럼 아직 소비되지 않은 백지상태로 소년과 남자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겪는 소년성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외모와 도발하는 조한나에게 빠져드는 순수하고 반항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냅니다.
여전히 매혹적인 케이트 베킨세일과 신예 칼럼 터너의 케미도 좋고 사이먼 앤드 가펑클, 밥 딜런 등 올 디스 구 디스 팝의 선율과 함께 스크린에 옮겨 놓은 문학관처럼 사색의 계절에 가을 속으로 초대합니다.
니콜라스 홀트, <뉴니스>에서 2017년판 접속남 변신
원나잇, 인스턴트 연애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에 데이팅 어플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많은데, 마치 2017년판 <접속>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영화 <뉴니스>는 SNS가 일상화된 청춘의 로맨스와 현실을 사려깊게 조명합니다.
'뉴니스’(newness)는 새로움·신선함·생소함을 뜻하는 단어인데, 기존 사회가 양식화한 연애나 결혼의 틀을 벗어나 당신이라면, 개방적 연애를 모토로 다자간 사랑을 허용할 수 있느냐는 담론도 제기할 전망입니다.
니콜라스 홀트는 <싱글맨><웜 바디스><엑스맨> 그리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퀄스> 등에 출연하면서 국내 영화팬들에게 앞서 소개한 두 배우보다 인지도가 높죠.
그는 2010년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싱글맨>에서 연인을 잃은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순수하고 매력적인 ‘케니 역으로 변신했고, <웜 바디스>에서는 사랑에 빠진 좀비 알(R)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어요.
이번에는 감성 로맨스 영화인 <뉴니스>로 컴백해 마음 한구석의 상처로 인해 데이팅 어플을 통해 가볍고 자극적인 만남을 즐기는 마틴 역을 맡아 연애관이 자유분방한 가비(라이아 코스타 분)라는 여자에게 이끌려 서툴지만, 연인으로 발전하는 초식남의 면모에 짙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우리가 사랑한 시간><이퀄스> 등 다양한 로맨스 장르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멜로의 거장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신작이에요.
감독은 <이퀄스>에 이어 니콜라스 홀트와 두번째 호흡을 맞추며 마치 채널A의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 시그널>처럼 리얼리티 있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죠.
특히, 인스턴트식 만남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가 퇴색돼버린 현대인들에게 연인과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지켜내는 과정을 디테일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11월 9일 개봉예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에디 레드메인 등 열광했던 톱스타들도 이젠 중년의 아재가 된 할리우드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톰 홀랜드나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안셀 엘고트 등과 함께 팬덤의 판타지를 채워주면서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이들 3인 꽃청춘의 활약에 주목해보세요.
From Morni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