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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교가 이뤄진다면..

또 한번 맞이하게 될 '격동 30년', 빼앗긴 문화유산 환수의 기회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수교가 이뤄진다면, 우린 또 다른 격동 30년을 살게 될거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무얼 해야 할까 또 그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영화 '암살'이나 '밀정' 등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민주 정부가 세워지기 전까지 한민족의 주무대였던 만주 벌판을 달리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점심먹고 상하이나 블라디보스톡에서 모히또 한잔 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한민족에게 첫 번째 격동의 시간은 통일 신라시대가 아니었을까. 서로 다른 국가 체제와 문화가 하나로 통일되었으니 말이다.


두번째 격동의 세월은 통일신라 말기 후삼국으로 분열하고 왕건이 고려를 세우고, 대조영이 만주 지역에 발해를 세웠던 시기로 보면 좋을 것이다.


세번째 격동의 시기는 고려 말, 북에서는 홍건적과 바다 건너 왜구의 침입 등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포화속으로 휘말리며 외세에 시달리는 발단이 되었다.

네 번째는 조선시대 선조 때 임금이 무릎을 꿇는 굴욕을 겪었던 임진왜란 시기로, 일본 열도 내에 사무라이나 막부 시대가 끝나기 전 한반도를 침입해 최후의 발악을 한게 아녔을까 생각된다.

이후로 조선 말까지 일본, 프랑스 등 외세는 남북한의 무수한 문화유산을 도굴하고 노략질을 일삼았다.
 


다섯번째는  조선시대 고종, 국모가 시해당하고(을미사변) 외세에 대응하기 위해 또 다른 외세를 끌어들이고 왕궁을 옮기고(아관파천) 결국, 우리나라의 주권이 일본에게 빼앗긴(경술국치) 시기였을 것이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소재로 활용되어 왔고,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가 민초들에게는 피폐하고 빈곤한 삶을 가져다주고 급기야, 고귀한 문화유산은 물론 말과 글마저 빼앗겨 버렸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6.25한국동란과 4.3제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사건을 겪였고, 지난 70년간 남과 북은 휴전선을 두고 동북아시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만약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수교를 성사시킨다면, 이어 북한과 일본의 수교도 이어질 것이고 한반도에서는 평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실현하지 못한 민족의 자주권 회복은 이번 북-미 수교와 곧 다가올 북-일 수교를 통해 '문화보국'으로서 한반도의 위상에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국가들이 북한 내에 인프라 개발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한반도에서 지난 격동의 시기에 일본, 프랑스 등 외세에 불법적으로 빼앗긴 고귀한 우리 문화유산의 무조건 환수를 요구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이번 북-미 수교는 현재 동북공정 등 중국의 한반도 역사왜곡에도 찬물을 끼얹고 만주 벌판을 내달리던 기마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을 기회가 될지 모른다.


왜냐면, 환수된 문화유산 만으로 북한 곳곳에 미국의 구겐하임이나 프랑스의 오르세 같은 박물관, 미술관 등을 세운다면 외부의 경제적 원조없이도 유럽 선진국들처럼 문화재만으로도 충분한 먹거리가 될테니까.

/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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