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TV 드라마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종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선전이 주목된다. 톱스타 소지섭의 안방 컴백작으로 관심을 끈 이 드라마는 첩보 액션에 로맨스 코드를 접목해 정인선, 손호준, 임세미 등이 출연한다.
권력의 사유화에 희생돼 국가로부터 버림받게 된 블랙 요원 소지섭의 아우라도 주목되지만, 극 중 워킹맘이자 첩보조직 '킹스백'에 합류하면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고애린 역의 정인선은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안방극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처럼,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세력이 사주한 암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남편을 잃고 한부모가정의 가장이 된 고애린이 블랙 요원 김본(소지섭 분)과 함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킹스백'이란 제목의 첩보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4회를 남겨둔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앞서 권력가 집안에 가사도우미로 잠입한 데 이어 간호사로 변신할 예정이어서 첩보원으로서 성장이 주목되는 한편, 소지섭과의 로맨스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대 아역 스타들의 눈부신 성장과 30대 여배우들의 연하남 커플 출연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근을 겪고 있는 안방극장에서 정인선의 존재감은 신세경, 백진희, 신혜선, 채수빈, 임수향 등과 함께 20대 여배우 스펙트럼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한공주>를 통해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인선은 탤런트 김희선과 윤세아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외모로, JTBC <마녀보감> KBS 2TV <맨몸의 소방관>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 등 작품에 이어 올해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미혼모 윤아 역에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장이자 첩보원 애린 역으로 변신해 안방극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그녀의 캐릭터명 고애린은 tvN <미스터 선샤인>으로 얼마 전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김태리가 맡은 조선 시대의 스나이퍼 고애신이란 이름과 공명을 하며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와 신의를 부각하는 캐릭터로, 이번 주 종영 후에도 올 연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까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자릿수에 가까운 시청률을 유지하며 주중 드라마 정상을 지킨 <내 뒤에 테리우스>는 올해 드라마 왕국 MBC에게 체면을 살린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런 인기 탓일까, 정인선은 천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엘리샤코이', 여성복 브랜드 '티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캠페인 등 공익광고까지 출연하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도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