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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생일' 박스오피스 정상

[리뷰]'진심어린 애도와 공감'.. 사회이슈와 맞물려, 롱런 여부 관심


영화 '생일'이 오는 16일,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설경구-전도연 주연의 영화 <생일>은 지난 주말 이틀(13~14일) 동안 전국 스크린에서 18만 4,177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76만 1,807명이 됐다.


영화 <생일>은 5년 전 나라 전체를 애통함과 슬픔에 잠기게 한 초유의 사건인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을 소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유가족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따스한 위로가 섣부른 위로나 조언이 아니라, 진심 어린 애도와 공감이라고 성찰하는 듯 보인다.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방식인 최루성 신파 드라마일 거라는 편견에서 탈피해, 영화 종반부까지 감정을 하나둘씩 점차 쌓아가다가 영화 후반부에 한꺼번에 터뜨리는 연출을 택했다.



초반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엄마인 전도연의 동선을 따라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던 영화는 후반부에는 가족과 떨어져 살던 아빠(설경구 분)의 등장으로 인해 '왜 그가 사고 당시에 없고 이제야 집에 돌아오게 됐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며 몰입감을 더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배우는 서로 다른 처지에 따라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며 슬픔과 고통을 참아내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명연기를 선보이는데, 설경구와 전도연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 그 자체의 아우라 만으로도 잊지 못할 미장셴을 만들어낸다.  


특히, 극 중 유가족 가운데 세상을 떠난 오빠 수호와의 행복한 기억을 간직한 예솔 역의 김보민은 물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는 트라우마 연기부터 소원해진 부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로 가슴 먹먹한 대사를 토해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작품이 '세월호 5주기'라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어벤져스:엔드 게임> 개봉 전까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롱런할지, 그 날의 아픔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소셜필름큐레이터 시크푸치


p.s. 4월 15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배우 전도연이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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