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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

여자배구, 도쿄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 재연 하나



새달의 시작을  좋은 생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네요


#각본없는드라마


흔히 스포츠 경기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죠. 빤히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장애를 넘고 은근과 끈기로 버텨내면서 주말 저녁, 결국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저녁,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한일전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 같아요! 한일전, 간절히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도가 맞닿았을까요?


4세트에 일방적으로 몰리면서 세트스코어 2대 2로 마지막 세트 15점 경기에서 14대 12로 뒤지고 있던 경기 판도를 16대 14로 뒤바꾼 건,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몸을 던져가며 받아낸 수비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정신력의 승리가 당연한 일승을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현역 국가대표선수로 세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며 리더를 맡은 김연경과 리우올림픽 악몽을 떨쳐낸 박정아 선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앞서 예선전에서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포스트 박태환으로 떠오른 수영 200m 결승 경기의 황선우 선수와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150m 지점까지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를 지키다가 막판 체력 고갈로 스퍼트에 아쉬움을 남기며 메달권에서 멀어져 분투를 삼켜야 했죠.





각본이 정해지지 않는 드라마, 그리고 스토리의 결말에 반전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의  팀워크 그리고 정신력과 근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폭염까지 겹쳐 주말인데도 마음 놓고 나가지 못하고 집콕 국민들에게 무더위와 하루의 피로를 시원하게 씻어주는 태극전사들의 승전보,

1년이나 연기돼 치러지는 2020 도쿄올림픽은 자국민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했는데요.


이러한 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선전에 요즘 여름휴가라고 해서 멀리 떠나지 못하고 방콕맨, 여름방학인데도 워터파크 가는 건 꿈도 못 꾸는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삶도 현실은 힘들지만 이처럼 정해진 각본이 없기에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썼던 여자 핸드볼의 태극전사들처럼 인생 드라마 써 내려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 올림픽의 '우생순'지상파TV가 생중계 외면한 국가대표팀이 될 것 같은 이 예감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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