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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실루엣이 예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이 흐르는 해변에서 댄스 장면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 이은주 배우의 출연작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다소 보이시한 매력의 대사 톤은 또 다른 고인 장진영 배우의 그것을 많이 닮았다.



해변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이은주가 그녀의 뒤를 몰래 따라오던 이병헌에게 지난 호의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마법의 손가락'을 내밀자 이성 사이의 호감도가 커진다.




그러면서 장면이 전환되고 석양 너머로 실루엣으로 남은 두 사람, 이은주의 노랫소리에 따라 스탭 보폭을 맞추고 로맨틱한 댄스를 춘다.

 

실루엣 만으로도 풋풋하고 싱그러운 이성 간의 만남과 교감이 전해져 오는 이러한 미장센은 김대승 감독의 남다른 연출력을 대표한다.



서로 거리를 두었다가 손을 맞잡고 서로의 가슴에 뛰는 심장 박동 소리에 기대어 친밀감을 형성하고, 이내 상호 교감하는 사랑의 과정이 서정성 가득히 배어나는 느낌이다.



늦가을과 겨울 날씨를 오락가락하는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초지일관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번지점프를  선택하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로맨스에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qKNRjWCZdcg


2021년 12월 어느 날에..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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