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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뉴 이어', 화이트 뉴 이어 향한 바람과 위안

[영화 리뷰] 선한 영향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 가는 기적

2021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연말에 촉촉한 감성을 전하는 작품이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해피 뉴 이어>를 뒤늦게 스마트폰을 통해 감상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개봉하고 OTT 플랫폼 티빙에도 공개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하면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판타지스러운 휴머니티 로맨스 영화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위축된 극장가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의 활기를 불어넣는 힐링 무비라 할 만한 이 작품은 2021년 마지막 날, 새로운 한 해를 하얀 눈과 함께 맞이하고픈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과 따스한 위안을 씨줄과 날줄처럼 훈훈한 에피소드로 엮어낸다.


무명 시절을 끝내고 전성기를 맞이하며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영스타, 사별한 아내를 보내면서 조우한 옛사랑과 로맨스에 고민하는 호텔 도어맨, 십년지기 남사친을 떠나보내야 하는 호텔리어,  짝수 강박증이 있는 재벌 2세 사업가, 주말마다 호텔 라운지에 선을 보러 오는 남자, 뮤지컬 배우로의 꿈을 접고 계약직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여성 그리고 낙방 공시생으로 호텔에서 마지막 하루를 꿈꾸는 청년 등 이들에게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기적은 이뤄질까?



이 영화는 한 작품에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레트로 감성의 사연 등이 플래시백 되면서 빠른 전개로 사연과 인연이 소개된다. 배우 이동욱, 서강준, 이진욱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데자뷔처럼 다가오고, 새해까지 남은 일주일 간 네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던 홍지영 감독의 <새해전야>도 떠올린다.  


특히, <러브 액츄얼리>를 의식했는지 영화 속에 이렇다 할 악역이나 빌런 없이 캐릭터 개개인이 마주치는 갈등 상황과 심리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른바 '선한 연향력'을 강조하는 작품처럼 다가온다.


회색 도시에 살아가면서 무한 경쟁 속에서 수 차례의 낙방을 경험한 후 상처받고 지친 공시생 재용(강하늘 분)처럼 생명력을 잃었던 도시인들이 매일 아침마다 상쾌하고 건강한 톤의 모닝콜로 위안을 선사하는 호텔 콜 센터 직원 수연(임윤아 분)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호텔리어 소진(한지민 분) 등으로 인해 즐거움과 유쾌함을 통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특히, 트라우마가 있는 꽃미남 CEO 용진(이동욱 분)과 계약직 호텔 메이드 이영(원진아 분)의 이야기는 미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비서와 사람에 빠진 미혼의 수상 휴 그랜트의 에피소드는 물론 할리퀸 타입의 인터넷 소설이나 드라마 미니시리즈에서 익히 봐왔던 클리셰인 점이 아쉽지만 육교 위에서 혼자 댄스 연습을 하는 원진아의 밝고 경쾌한 모습은 연애에 어리숙해 보이는 이동욱의 마음 속은 물론 극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선뜻 시간을 내지 못하던 오디션 당일 선택의 여지가 없어 강박증이 없이 받아들인다는 이영의 말에 거짓말처럼 그의 강박증은 날아가고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의 프러포즈를 망치려고 케이크 속에 반지를 숨겨 놓지만 예비 신부 영주(고성희 분)를 감동시키기에 이른다.



대형 기획사보다 소속사 대표 상훈(이광수 분)과의 의리를 지켜 다 낡은 차를 바꿔주는 심성 좋은 영스타 이강(서강준 분), 동생에게 호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한 것처럼 꾸며 재용에게 삶에의 의욕을 일깨우는 소진,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소진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좋은 추억의 남사친으로 남고 싶은 승효(김영광 분)의 말처럼 영화는 착한 캐릭터의 향연을 펼친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내릴 확률이 0%로 확인됐던 2021년의 마지막 날, 캐서린(이혜영 분)은 딸의 결혼식 혼주 자리에서 머리 위에 하얀 눈을 뒤집어쓴 옛사랑 상규(정진영 분)의 모습을 발견하고 환하게 미소 짓는다.


2021년 코로나로 너무도 힘들었던 한 해, 모두에게 희망찬 새해의 바람과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에 선한 영향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내며 공감을 전하는 영화 <해피 뉴 이어>였다.

/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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