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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오스카 최다부문.. 넷플릭스 파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통산 8번째 감독상 후보 올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오는 3월 개최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8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을 발표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배급한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로써 제인 캠피온 감독은 1993년작 <피아노>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오르게 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카우보이가 등장하며 웨스턴무비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그 흔한 총격전 하나, 원주민인인 인디언과 서부 개척자의 갈등조차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1925년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소를 방목하는 목장주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동생 조지(제시 플리먼스 분), 그리고 아들과 함께 주점을 운영하는 로즈(커스틴 던스트 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건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앞서 개최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며 강력한 오스카 수상 물망에 올랐다.

<파워 오브 도그>와 함께 올해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다. 오스카 수상의 주요 잣대가 되는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 3대 비평가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고 지난해 <기생충>을 잇는 아시아권 영화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영국의 레전드 록 그룹 비틀즈의 노래 'Drive My Car'에서 제목을 따왔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연극적인 형식 구성을 통해 오래전 딸을 먼저 보낸 후 외도한 아내까지 잃게 된 한 남자의 여정을 그려낸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벨파스트>와 함께 7개 부문에 후보가 지명됐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영화 <듄>이 10개 부문, 윌 스미스 주연의 <킹 리처드>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작 <듄>은 최우수작품상, 각색상을 비롯한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드니 빌뇌브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 작품은 아라키스 모래 행성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메시아의 탄생을 그려냈다. 가문 간의 전쟁, 혹독한 식민지 역사 그리고 혹독한 자연 재앙 등 방대한 서사를 특수효과를 최소화하여 리얼리티를 살려내 국내에서도 시네필 사이에서 호평을 이끌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로 개인 통산 8번째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1977년작 <미지와의 조우>부터 2012년작 <링컨>에 이르기까지 8차례 후보에 올랐고,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와 1998년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두 차례 수상한 스필버그에게 세 번째 오스카 트로피가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는 원작의 내러티브에 헌사하여 현대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성찰한 누아르 멜로처럼 다가오는 뮤지컬 영화로,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뮤지컬 장르의 전형성을 벗어나 웨스턴 무비와 결합해 '스필버그 웨스턴'이란 장르를 개척한 듯 보였다.



또한 올 천연색의 톱스타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은  넷플릭스가 배급한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까지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올해 오스카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거대한 혜성의 지구와 충돌로 인류의 멸망을 막으려는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 분)와 담당 교수인 랜들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 소식을 알리려고 하지만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미국의 사회파 아담 맥케이가 블랙코미디 그려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파워가 눈에 띈다. 넷플릭스는 초창기 극장 vs OTT의 구도로 극장 개봉 영화만 본상 후보작에 지명될 수 있다는 할리우드의 텃새에도 불구하고 2019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를 시작으로 2020년 <아이리시맨>과 <결혼 이야기>, 지난해에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멩크><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등 세 작품을 본상 후보에 올렸다.


다만, 다큐멘터리와 기술 부문에서는 수상했지만 본상 연출과 연기 부문에서는 고배를 마셔왔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대적 흐름에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화제성과 제작 규모, 배급 라인을 갖추며 세계 영화인들을 끌어안은 넷플릭스의 본상 기대감도 충분해 보인다.


과연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이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줄지, 영광의 주인공들은 오는 3월 27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진행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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