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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가 쏘아 올린 'AGAIN 7080'

김소연-서기,뉴트로 감성 귀 호강 '소울' 어느덧 My Playlist


얼마 전 TV가 고장 난 이후로는 모바일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의 요약본을 보곤 해왔는데, 최근에는 OTT 플랫폼의 일상화되면서 공중파 방송이나 종편 등을 실시간 시청하는 일이 적어진 것 같다.


OTT 정기구독을 하고 있지만 주말 외엔 여유롭게 볼 만한 시간이 없고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성향 탓에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볼 여유 역시 갖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눈과 귀를 모으게 한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재야에서 나름 실력을 인정받은 무명 가수들에게 '다시 나를 부른다'는 콘셉트로 재기의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2>이다.



처음에는 과거 <싱어게인> 시즌1에서 심사위원을 경악케 하며 유튜브 영상 3천만 뷰를 찍은 드라마 <SKY 캐슬>의 메인 테마 'We all lie'를 부른 가수 하진처럼 베일 속에 가려진 실력파 OST 가수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7080 세대의 감성을 안방극장에 오롯이 되살리는 젊은 가수들의 무대와 그들의 노래에 어느덧 눈가가 촉촉이 적셔 왔다.  


물론, 시즌1에 이어 드라마 <추노>의 삽입곡 '바꿔'를 부른 신용남 가수는 1분간 전주곡에 가려진 독특한 음색으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지만, 싱어게인2 TOP10에 오른 김기태, 김소연, 서기 등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 3인방은 기성세대엔 추억과 위안을, Z세대엔 신선함을 선사하는 뉴트로 감성으로 귀 호강 '소울' 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김소연과 서기의 노래는 요즘 자기 전에 틀어놓게 되는 Playlist로, 준우승자 7호 가수 김소연의 선율과 드라마틱한 경연 스토리는 싱어게인2의 백미일 것이다.



김소연(21세)은 2라운드부터 6번의 패자부활전과 추가합격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뜨거운 무대를 차갑게 식히는 냉정하고 침착함에 독특한 음색, 가사를 전달하는 빼어난 감성 그리고 곡해석 능력 등 인디밴드 보컬 출신으로 갈고닦은 싱어송 라이터 실력까지 매회마다 빛났다.


1라운드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참가자 최초로 'All 어게인'을 받았다. 특히, TOP10 결정전에서 선곡한 고 유재하의 노래 '가리워진 길'을 모던 락으로 편곡해 클래식 기타 연주와 함께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 곡 외에도 파이널 무대에서 전 대회 수상자와 합동 공연까지 총 10곡을 불러, 이번 싱어게인2 출연만으로도 레이블이 완성될 정도다. 



규현은 “이럴 줄 알았다. 기타 치는 부분부터 너무 추워서 팔에 감각이 없다. 대체 어떤 청소년기를 보냈길래 이런 감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너무 좋았다"라고 평했다. 


이해리는 “어떻게 그 나이에 곡 해석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너무 신기하다. 저는 그 나이 때 뭐 했는지 정말 대단하고 깡따구가.. 어떻게 이전 무대를 보고도 아무 흔들림 없이 하는지 진짜 배워야 된다. 진짜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YB 멤버들하고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언젠가 저희가 같이 연주를 해주고 싶다. 진심이다. 그 정도로 너무 잘 봤다”라며 싱어게인 사상 처음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제안했다.



김소연만큼이나 센세이션을 일으킨 참가자는 64호 가수 서기(20세)일 것이다. 앳된 외모의 Z세대 가수인데도 부모 세대인 7080 세대에 유행했던 노래를 선곡해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3라운드 TOP10 결정전에서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가 끝나고 심사위원 이선희는 “7080 음악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요즘 세대 친구들이 그 감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스타일과 음악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새롭게 표현할 때는 높낮이의 어느 부분이 비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64호는 내추럴한 모습으로 우리 세대가 가졌던 그대로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표현했다.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서기는 1라운드에서도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러 심사위원에게 극찬을 받았다.


유희열은 “‘왜 예스러운 노래를 부르는데 요즘 느낌이 있고 깔끔하고 매력이 어디서 오는 거지?’ 생각해서 집중해서 들었다”며 64호 가수 서기의 음악성을 칭찬했다. 


규현 역시 “목소리가 더 청아하고 더 구슬프고 후벼 파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좋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라고 극찬했다.


무대를 마치고 서기는 방탄소년단(BTS)의 '아이 니드 유(I NEED U)' 댄스 커버로 정적이었던 경연 무대와 180도 달리 변신하며 자신의 춤 실력을 뽐내고 신세대 다운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 33호 가수 김기태(40세)는 제2의 임재범이나 하현우가 재림했다 할 만큼 허스키한 중저음으로 심사위원단과 시청자를 감동 속에 몰아넣었다.


1라운드부터 All 어게인 행진을 시작한 김기태는 이번 경연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새로 쓰며 우승을 차지했다.


탁성이 섞인 독보적인 음색으로 서기는 물론 수많은 쟁쟁한 참가자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소연의 노래만큼이나 애절함과 슬픈 감성이 전해져 오는 김기태 가수의 노래를 듣노라면, 하던 일을 내려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싱어게인2는 최소 6개의 라운드를 거치며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경연의 특성에 맞게 참가자들은 노래 에도 자신의 음색과 감성에 맞는 원곡의 재해석과 편곡 역량을 발휘케 했다.


따라서 가창력만으로 승부했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하여 재야에 숨은 무명가수의 스타 탄생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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