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6년 영화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다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중국의 톱스타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이하 사진=칸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인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년 만에 쾌거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충무로의 '국민배우' 송강호는 국내 영화사가 제작하고 CJENM이 투자·배급을 맡으며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브로커> 주인공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송강호의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영화인은 최근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을 수상한 <오징거게임>의 이정재,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에 이어 송강호가 <브로커>를 통해 한국 영화인으로서 칸에서 글로벌 스타의 영예를 이었다.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
이 작품에서 송강호는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빚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 상현 역을 맡아 어느 날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입양시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송강호는 2019년 출연작인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거머쥔데 이어 남우주연상까지 받으며 칸에서 글로벌 무비스타로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고 한국 배우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역대 네 번째이고 <괴물><밀양><박쥐><기생충>으로 칸에 4전 5기 도전 끝에 최초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이 1987년작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영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