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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하정우-송강호, 추석영화 3파전 승자는?

27일 대작 세 편 동시 개봉... 오컬트-드라마-블랙코미디 장르 3색

프랜차이즈 코미디영화 '가문의 영광'이 11년 만에 6편 <가문의 영광:리턴즈>로 포문을 연 극장가의 성수기인 추석 영화 대전이 시작됐다.


엔데믹 후 첫 텐트폴 영화로 맞붙어 514만 명을 기록한 <밀수>의 완승으로 끝난 여름 영화 대전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84만 명의 롱런을 잇고 있다. 여름에 이어 추석 극장가에도 국내 배급사들은 대작을 스크린에 걸었는데 강동원, 송강호, 하정우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는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턴>, 여기에 중소 배급사인 바른손이앤에이는 국민배우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을 연휴 전날인 27일에 일제히 개봉하며 3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박스오피스 예매율에서 17만 명을 기록하면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컬트 스릴러에 경쾌한 코미디를 입힌 오락 영화다.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강력한 퇴마 사건을 의뢰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작품은 오컬트 장르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나 우울함을 넘어 영발보다 말발로 의뢰인들을 요리하는 선무당 강동원의 현란한 대사와 속임수를 통해 비트 있는 스토리 전개로 명절 관객층을 겨냥해 온 가족을 스펙터클한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귀신을 보는 유경(이솜 분)이 동생 유민(박소이 분)의 몸에 빙의한 영혼을 쫓아 달라고 의뢰하면서 어드밴처 액션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화 <1947 보스톤>은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일제강점기에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손기정, 남승룡 선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올림픽에서 일장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채 시상대에 올라선 1위 손기정(하정우 분)과 3위 남승룡(배성우 분)을 통해 조국을 잃은 민족의 아픔을 스크린에 아로새겼다.



독립 후에 다시 시작된 미군정 시기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유망주로 발굴한 서윤복(임시완 분)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시키려고 하지만 베를린 대회처럼 태극기를 가슴에 달 수 없게 된 딜레마 속에서 조국의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도전을 펼쳐나간다.


1970년대 충무로를 반영한 영화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엔딩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문화 검열의 시대에 변경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를 상대로 영화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감독은 대중문화 검열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시네마를 통해 내면의 욕구를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을 컬트적인 요소와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연출해 낸다. 부조리한 시대적 상황에서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버려 쉽게 풀 수 없는 관계의 엇갈림을 모노톤의 감성으로 1970년대 한국 영화의 텍스트를 비틀어 조명한다.


월트 디즈니의 신작 블록버스터 <크리에이터>와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30일>도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3일에 개봉하며 직장인들의 연차 활용 시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는 추석 극장가에 뛰어든다.


대체공휴일까지 끼어든 올 추석 황금연휴 극장가에서 어떤 작품이 최후에 웃을지 지켜볼 만하다.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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