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부터 시작된 인생, 와카미아 마사코 할머니가 가르쳐준 것”
광화문 북토크에서 만난 할머니
2019년 3월 26일, 나는 와카미아 마사코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예스 24 북토 크였는지, 북바이북 북토 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책 소개 글에서 받은 강렬한 예감 때문에 덜컥 책을 구입했고, 광화문 북토크 현장에서 마주한 그날의 할머니는 내 인생의 첫 번째 멘토가 되어주셨다.
그때 할머니의 나이는 여든둘.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다. 나는 종종 검색을 통해 할머니의 소식을 확인하며, 중년의 무기력 속에서 용기를 얻곤 한다.
환갑 이후에 시작된 새로운 인생
마사코 할머니는 평생 은행에서 일하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했다. 이후 70세까지 홀로 어머니를 간병했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나만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환갑이 넘어서야 처음 컴퓨터를 구입했고, 그 작은 도전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여든 하나, 앱 개발자로 세계 무대에 서다
여든 하나가 되었을 때, 할머니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니어를 위한 게임 앱을 직접 개발해 냈다.
그 결과, 애플이 주최하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 초대되어 무대에서 강연을 했고, CNN과 인터뷰를 나누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년의 도전이 얼마나 눈부실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여행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번역기가 지금보다 훨씬 서툴던 시절, 구글 번역기를 의지해 홀로 해외를 다니셨다. 그렇게 혼자 다녀온 나라만 50개국이 넘는다.
새로운 기술과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배우며 여전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간력을 키우라는 메시지
책의 마지막에서 할머니는 젊은 세대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앞으로는 **‘인간력’**이 필요하다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힘, 그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힘 말이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지만, 봉사와 활동을 통해 맺은 수많은 인연으로 외롭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 그 모습은 70세가 넘어서 그림을 시작해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던 ‘모지스 할머니’와도 닮아 있다.
나의 삶에 심어진 등불
나는 어느새 중년의 고개를 넘으며 게으름과 패배감에 잠식되곤 했다. 그러나 ‘60세부터 인생은 시작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는 마사코 할머니의 말을 믿으며 무너진 자존감을 달랬다.
그 믿음 덕분에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마사코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렇게 내 안에서 오랫동안 등불처럼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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