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도 찬란하다-카타르 월드컵이 알려준 사실

지는 법,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회

by 정선미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진 것 같으세요?
어쩌면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당신에게도 어울릴지 모릅니다.
그 값진 패배가 결국 당신을 더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니까.

온 국민을 기쁨과 감동으로 하나 되게 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 속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다시 꺼낼 수 있었다.

브라질과의 경기를 마친 뒤 주장이었던 손흥민 선수는 물론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울 흘렸다.

그 순간 나는 마음이 짠했다. 왜 죄송해야 할까?

종아리 근육이 터지고 찢기고 숨통이 아플 만큼 뛰어서 숨을 연신 헐떡이며 빗물과 같은 땀을 흘리면서 경기를 치렀는데 말이다.

그들은 이미 끝까지 뛰며 우리에게 충분한 감동을 선물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이길 수만은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때로는 아무리 애써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공식을 너무 당연시해 왔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라고 채찍질을 한다.

그리고 패배나 실패의 평가에는 너무 인색한 걸 습관처럼 해 왔다. 승리의 환호에만 집중한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지는 법, 실패하는 법,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울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부터 터뜨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반대로 동메달만으로도 기뻐 펄쩍 뛰는 외국 선수들을 볼 때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부터 패배를 곧 부끄러움으로 여기게 되었을까.

카타르 월드컵은 중요한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잘 지는 것도 실력이다. 그리고 잘 일어서는 것은 더 큰 실력이다.”

삶은 경기장과 닮았다.
승리의 순간만이 아니라, 쓰라린 패배 뒤에 다시 일어나는 순간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용기, 또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를 북돋아주는 격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태도다.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그리고 오늘도 각자의 삶의 경기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졌어도 괜찮다. 우리는 이미 잘 싸우고 있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잘 싸운 당신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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