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앞에서 미안함을 배우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아쿠아플라넷 일산으로 견학을 다녀왔다.
이곳은 거의 매년 방문하는, 견학 필수 코스다.
아이들은 다양한 해양 생명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먹이 주기 체험도 하며 즐거워했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생명에 대한 강한 인상과 존중의 마음을 남기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곳을 찾을 때마다,
조금씩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넓은 바다와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 생명들이 좁은 수조 속에 갇혀 우리 눈앞에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생명체들은 자신들이 태어나서 살기에 가장 편안하고 적당한 환경을 강제로 떠나온 것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환경은 관람을 위한 우리들을 위한 환경일 것이다. 관리도 해야 하고 도심의 한 복판에 설치했으니 여러 비용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살던 곳과 유사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비용과 관리측면에서 합의해서 지어진 환경일 것이다.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을 찾을 때마다
그들이 본래의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보이는 어른의 눈으로 보면 억지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서 미안해질 때가 있다.
누군가 우리보다 우월하다 믿는 존재가 우리 삶을 관여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리를 여기저기에 데려다 놓고 살라고 한다면 얼마나 분노가 차오르고 서글플까?
다양한 생명체를 보면서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저 멀리, 태어난 곳에서 떠나와 우리를 만나러 온 여러 생명체들에게 우리는 미안해하며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생명을 가볍게 여긴 대가를 어른인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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