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아줌마 두 명과 이십 대 청춘들이 친구로 살아가는 법
<이 조합 어떤가요? 세대차이와 세대갈등이라뇨?
이미 9년째 우정입니다.>
우리는 2017년에 처음 만났다.
아이를 키우느라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지낸 뒤 사회로 돌아온 중년 여성 둘, 그리고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세 명의 청춘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시기에, 같은 출발선에 섰다.
처음엔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엑소라고 아세요?”
“페이스북이라는 게 있는데요...”
처음 듣는 말 일 거라 여기며 그들은 중년의 우리에게 이런 질문들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공통의 무대 위에서, 세대의 틈은 자연스레 좁혀졌다.
눈치 보는 신입의 마음, 실수에 잠 못 이루는 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갈증.
우리의 이야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닮아 있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되어 있었다.
"엄마와 딸"이 아니라 "동료와 친구"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 팀의 여행자들은 언뜻 보기엔 모녀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직장 동료였고, 둘도 없는 친구라고 했다. 그 다정한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몇 년 후, 나 역시 재취업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만난 동료들과 함께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제주로 설레는 여행을 가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도 하였고
일하면서 생기는 기쁨과 힘듦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가끔은 고단한 직장생활을 다독여 주기도 했다.
우리의 첫 해외여행,
가장 어린 친구와 내가 짝이 되어 후쿠오카로 향했다.
내 친구는 나에게 “아무리 젊은 애들과 잘 놀아도 여행까지는 넘사벽이라 생각해…”
라고 말하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후쿠오카 거리 여기저기를 누비며
“~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누는 그 친구의 말이 따뜻했다.
문득, ‘이 친구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기꺼이 응원해 주던 그 시절의 내가, 여전히 있을까?
세월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만큼 한 바퀴, 두 바퀴 무심히 흐를 것이다. 그 속에서 변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것을 아무런 계산 없이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든든한 일이다.
힘이 들거나 하소연하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툭, 하고 말을 건넬 수 있는' 나이 많은 멋진 언니'의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
그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도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면 난 지금처럼 설레는 소녀처럼 한껏 멋을 부리며 신나게 그 길을 따라갈 것이다.
비록 택시를 더 많이 탄다거나 거리를 많이 걷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그 나름대로의 넘치는 즐거움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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