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에게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친구 사이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자주 약속하지 않아도 복잡하지 않다.
필요한 말만 오가도
서로의 마음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사이.
우리는 그런 친구들이다.
어느 날, 카톡방에 간호사 친구가 휴가 계획을 올렸다.
그 한 줄의 메시지로
우리는 여행 이야기를 시작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친구와 비행시간을 맞추며
갈 수 있는 나라를 하나씩 지워 나갔다.
그렇게 남은 곳이
베트남, 다낭이었다.
가족여행의 경험이 있는 내가
이번 여행 준비의 많은 부분을 맡게 되었다.
매달 조금씩 모아 오던 카카오 모임통장의 힘으로
비행기 표와 숙소 예약을 마쳤다.
여행은 그렇게
아주 현실적인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다낭 도착 시간은 늦은 밤이었다.
짐은 많고, 우리는 다섯 명.
낯선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헤매는 장면이
괜히 마음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래서 2년 전 가족여행 때 했던 방법을 떠올렸다.
호텔에 메시지를 보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답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그리고 이어진 안내 메시지 한 통.
도착 시간에 맞춰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사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말이었다.
‘정선미’라는 이름이 적힌 피켓.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여행이 벌써부터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안심해 버렸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친구들에게 트레블 체크카드 발급을 권했다.
연회비 부담 없는 체크카드였고,
조금만 신경 쓰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여행 준비가
점점 놀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나힐 테마파크 입장권과
줄 서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와우패스를 준비해야 했다.
여행 사이트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2년 전 가족여행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호텔을 통해 티켓을 구매했었다.
이번에 예약한 호텔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티켓 구매와 차량 안내를 차분히 정리했다.
외국어를 잘하지 않아도,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여행 준비가 이렇게 수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준비 과정이
우리를 점점 더 들뜨게 만들었다.
미션을 하나씩 완료하듯
여행 준비를 체크해 나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즐거웠다.
오십이 넘은 중년아줌마들이지만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헤매지 않으려고 애쓰고,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준비한다.
여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설레는 날들 속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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