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 그리고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지나 만난 도시
“행복한 기억이 가장 많이 쌓인 도시, 다낭”
여행지의 도시는 나에게 어떤 기억을 남길까.
그곳에서의 풍경만으로 기억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나의 상황, 나의 이야기, 함께한 사람들.
그 모든 것이 겹쳐질 때 비로소 하나의 기억이 된다.
내가 여행한 도시들 중 가장 행복한 기억을 품고 있는 도시는 다낭이다.
2년 전, 일주일간의 가족여행.
그리고 30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여전히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과의 여행이 더해지면서
다낭은 나에게 ‘행복한 기억의 밀도’가 유난히 높은 도시가 되었다.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던 그해 여름,
우리 가족은 아슬아슬한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무덥고, 힘겹고, 마음까지 뜨거웠던 시간이었다.
남편과 나는 각자의 짐을 안고 흔들리는 다리를 건넜고, 둘째 딸은 입시라는 또 다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흔들리면서도 우리는 함께였고,
온 힘을 다해 결국 그 다리를 무사히 건너왔다.
신은 내게 쉼 없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태운다.
감사해하면서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나의 교만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걸까.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면서도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잘 버텨왔다고 믿는다.
돌아보면,
그 급격했던 시간들 자체가
이미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버거웠던 일들,
그때는 불행이라고 여겼던 순간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오히려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살아보니 알겠다.
이 세상의 많은 일들은
어느 한순간에 불행으로 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일들은 다양한 시간대에서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해석되고 남겨지며 흡수되며 기억된다.
그러므로 힘들다고 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동화처럼 행복한 결말을 매듭짓는 것처럼
다낭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행은
오랜만에 우리 가족에게
뿌듯함과 안도, 그리고 순수한 행복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나에게 다낭은
유난히 그립고, 유난히 따뜻한 도시로 남아 있다.
2년 후,
나는 다시 다낭으로 떠났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였다.
설렘과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여전히 그곳은
나의 행복한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었다.
친구들과의 이야기와 추억이 덧입혀진 다낭은
이제 더 사랑스럽고
더 오래 그리운 도시가 될 것이다.
언젠가 내가 머물다 떠날 이 지구별에서
행복한 도시들을 많이 만들어 두고 가는 일.
그것이 앞으로의 시간에
내가 가장 집중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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