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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n Nov 19. 2017

#9. 워크숍(3) : 長岡花火

나가오카 하나비(불꽃놀이) 

나가오카 하나비


나가오카의 불꽃놀이는 오사카의 덴진 마쓰리, 이바라키의 쓰치우라와 함께 일본의 3대 불꽃놀이 중 하나입니다. 니가타현에서 열리는 나가오카 불꽃놀이는 나가오카 축제(8월 1일[전야제], 8월 2일~8월 3일) 중에 열리는 불꽃 대회입니다. 축제 중에 이 곳에 찾아오는 인파는 양일간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상당히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는 워크숍 이야기 3번째로, 나가오카 하나비에 다녀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에도 사진 위주의 가벼운 이야기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2017년 8월 2일, 이 큰 행사에 회사 멤버 전원이 참석해서 불꽃놀이를 보고 왔습니다.


니가타 거점 사무실에서 나가오카 하나비 공식 사이트 및 모바일 앱을 제작해 주었는데, 이 보답으로 나가오카 시에서 회사 전체 멤버를 초대하게 되어 뜻밖의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잡지에 소개된 나가오카 하나비 공식 어플


앱스토어 여행 카테고리 1위!

다행히도 서비스는 큰 문제없이 운영되었고, 당시 여행 카테고리에서 앱스토어 / 구글플레이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당일 아침부터 상황실에 대기하고 있는 니가타 멤버들


축제 당일 니가타 멤버들은 행사장에 미리 모여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본사 멤버들은 오전에 버스에 탑승해서 6시간의 여정을 떠납니다. 당시 치바의 날씨는 곧 비라도 쏟아질 것처럼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걱정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시미즈 터널을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글 참조


터널을 나오자마자 파란하늘이 보이더니.


금새 맑은 날씨가 됩니다.


곧 도착!


버스 창밖으로 길거리의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걸 보니 곧 도착인 모양입니다.

사람이 많을 거라고 나름대로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실제로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었고, 계속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 모인 인파의 수는 약 52만 명이 모여 불꽃놀이를 봤다고 합니다. 


행사장까지 가는 행렬
행사장에 도착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의 행렬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나가오카 하나비가 열리는 행사장은 나가오카시에 있는 시나노 강(信濃川) 하류 부근입니다. 시나노 강은 길이가 367KM에 달하는 일본에서 가장 큰 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나노 강 주변의 둔치 구역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평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도심지는 숨이 막힐 정도로 건물을 높이 세우고 간격도 좁아 하늘이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게 되면 시야에도 다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넓은 평야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하늘도 이쁘고~


우리는 나가오카 시로부터 지정받은 자리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관람 뷰도 좋았고, 넓은 자리로 마련해 줘서 쾌적하게 불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나가오카 하나비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률을 뚫고 예약을 하거나 4시간 미리 와서 자유석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유료석은 15,000엔 (대충, 우리나라 15만 원) 정도 하니, 무료로 와서 뷰가 좋은 지정석에 앉아서 본다는 것은 큰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체석!
이렇게 구역마다 돗자리로 지정영역을 표시합니다. (요기가 우리자리)


고프로도 가져가고 4K 캠코더도 가져가고 핸드폰 카메라까지 동시에 찍으면서 많은 것을 남기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 잘 찍어도 실제로 보는 것만 못합니다.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려볼까도 했는데 아직도 메모리에 저장된 영상파일들조차도 지금까지 정리를 안 하고 있어서 많은 사진은 올리지는 못합니다.(게으름병은 불치병입니다.) 그래도 잠깐잠깐 찍은 핸드폰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강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카메라 시야는커녕 내 시야에도 모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1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광경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광경입니다.


나가오카 하나비는 각 팀들이 출전해서 경연하는 불꽃대회 방식이므로 불꽃을 쏘아 올리기 전 팀명과 불꽃놀이의 테마를 설명해줍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3대의 비디오카메라로 담아보았지만 위치상 모든 모습을 담아내지는 못한 아쉬움이 남네요. (가깝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나가오카 하나비의 하이라이트는 PHEONIX라는 테마를 가진 불꽃쇼입니다.

저역시도 그 불꽃을 보면서 입을 다물수가 없었는데 이 영상은 다른 프로분이 찍은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그나마 이 영상을 보면 그 규모와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싶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J70y6PngDc


위의 유튜브 영상처럼 저 정도 멀리 떨어져서 찍어야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귀가


이 날의 워크숍은 정기적인 워크숍은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잘 마무리가 되어 초청을 받아 이루어진 예정에 없었던 행사였습니다.

따라서 왕복 12시간의 거리를 당일 치기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정은 피곤했지만, 그보다 더 한 피곤함이 필요해도 인생에서 꼭 한번 겪어볼 만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덧붙여 회사에서는 좋은 계기인 이번 워크숍을 회사 멤버 대상이 아닌 멤버들의 가족들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덕분에 회사 멤버들은 여자 친구나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본사 멤버들은 다음날 업무를 위해 치바로 돌아왔지만, 니가타에 있는 멤버는 뒷마무리를 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고, 다음날까지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깔끔한 뒷마무리까지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나와서 청소를 도와주는 두 개발자들.


52만 명이 같은 시간에 모여 같은 시간에 귀가함에도 불구하고, 출구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파의 행렬들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질서의식만큼은 참 볼수록 본받을만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각자 가져온 짐은 자기가 챙겨가고, 쓰레기는 정해진 곳에 버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살짝 소름까지 끼쳤던 기억이 나네요. (행사가 끝난자리는 징그럽도록 깨끗했습니다.)


사족

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이 이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1년이 되어서야 그나마 회사 돌아가는 흐름도 읽기 시작했고, 의심 많던 일본 멤버들의 모습도 조금씩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잠시 회사일만 전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간히 글을 읽으시고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치바도 많이 쌀쌀해지긴 했습니다만, 비교적 따뜻한 겨울을 가지고 있는 지방이라 고생스럽진 않습니다.(물론 일본 집은 춥지만..)

한국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지인이나 뉴스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부디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 잃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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